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다운 그녀 Jun 13. 2017

밀려오는 밤

오늘도 어김없이 밤이 찾아왔어.


있지.

밤, 있잖아. 

잠 못 이루는 그 밤, 말이야.


나는 그 밤에 대해 가끔 생각해.


담아내지 못한 순간들이,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잠시 머뭇하느라 놓쳐버린 행복들이

밤이 되어 내게 밀려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야.


그 밤은

나를 채찍질하며 다그치진 않지만

덜컥 숨이 막히는 두려움을 느끼게 해.


그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후회의 숲속을 홀로 거닐다 보면, 있지.



나는

네가 보고 싶어져.



그래.

이처럼 내 밤의 시작은 늘 두렵고 처절하지만

끝은 꼭 너라는 사실이

매일 오는 밤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 세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