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밤이 찾아왔어.
있지.
밤, 있잖아.
잠 못 이루는 그 밤, 말이야.
나는 그 밤에 대해 가끔 생각해.
담아내지 못한 순간들이,
표현하지 못한 마음들이,
잠시 머뭇하느라 놓쳐버린 행복들이
밤이 되어 내게 밀려오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야.
그 밤은
나를 채찍질하며 다그치진 않지만
덜컥 숨이 막히는 두려움을 느끼게 해.
그 마음으로부터 시작된 후회의 숲속을 홀로 거닐다 보면, 있지.
나는
네가 보고 싶어져.
그래.
이처럼 내 밤의 시작은 늘 두렵고 처절하지만
끝은 꼭 너라는 사실이
매일 오는 밤을 견디게 해 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