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중급자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영어 실력이 느는 건 갑자기 느껴진다던데 한국에서 약 6개월간 '워홀 갈 거니까 영어 해야지~'라며 영어 공부를 할 때엔 전혀, 단 1 퍼센트도 느끼질 못했다. 뭔가 문장 한두 개 더 말할 수는 있고, 약간씩은 다양하게 (매우 약간, like를 fond of로 대체해서 쓸 수 있는 정도) 변화를 줘 가며 말할 수는 있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고 전화영어를 하는 동안 만일을 위해 번역기를 틀어놔야 했다. 솔직히 이래서 일은 하겠나 싶었다.
영어 시리즈를 쓴 지도 한 달이 되어 간다. 처음에는 나의 현 단계를 정리하기 위해 시작한 글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줘서 놀랐다. 특히 며칠 전에 하루 500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워 기분이 매우 좋았다. 숫자를 인식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화면 캡처를 하고 있었다. 아마 첫 신기록에 대한 캡처는 지극히 인간 본능적인 행동인 것 같다.
3편에서는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막상 쓰려니 세세하게 파헤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을 미뤄왔다. 지금은 '그래도 써야지 어떡해'라며 책상에 앉아있다. 일단 나는 변화를 느꼈고, 변화를 보여주기 가장 좋은 것은 영어 능력 평가 시험이지만, 단순 확인 용도로 30만 원을 쓰기는 어렵고 꺼려진다. 그래서 이번의 글에는 '숫자'를 제외하고 '변화에 관한 이야기'로 주제를 잡았다.
나는 지금 워홀 151일 차를 지나고 있다. 와서 영어가 느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욕심이 생겨서 일을 하지 않고 있다. 나이 28에 워홀을 오고 보니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겪은 기회를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해야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했다. 그 결과로 다음 주면 병원 자원봉사를 시작할 것이고, 4월에 있는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 코스를 등록해 놨다. 학생 앞에서 실연하는 평가 항목도 있어서 남은 한 달 반가량 더 힘들게 영어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어떻게 집중을 하는지는 다음의 4편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
'영어 실력이 늘면 어떤 변화가 생긴다'라는 얘기는 익히 아는 내용이라(영어로 꿈을 꾼다, 영어로 생각을 한다 등) 나는 약간 바꿔서 변화를 느낀 시점과 나의 공부 방식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아마 큰 결로 보자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첫 번째, 해야 할 말이 영어로 생각날 때
두 번째, 갑자기(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누군가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들릴 때
세 번째, 책을 읽는데 영어를 영어를 받아들이고 있을 때
네 번째, 가입 소개 문구나 이메일 답장을 쓰는데 부담이 없었을 때
다섯 번째, 처음부터 끝맺음까지 짜임새 있는 구조로 말했다고 느껴질 때
더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위의 다섯 가지 말고 당장 떠오르는 건 없다. 물론 다양한 상황이 더 있을 것이다. 위의 다섯 가지는 내가 느꼈던 '띄용(?!)의 순간'이다. 분명 일주일 전만 해도 영어로 안 됐던 상황인데 지금은 술술 풀려버린 다는 것을 느꼈을 때 영어의 재미가 배로 뛰었다. 위의 목록의 요점은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이고, 단순히 지금 뱉는 한 문장만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전개를 해나갈지 생각을 하며 말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가 되는 순간, 그제야 '이게 늘긴 하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변화를 느끼기 전까지는 복잡한 생각을 버려두고 일단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의 네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듣기는 드라마 쉐도잉으로, 읽기는 얇은 영어책으로, 말하기는 언어 교환 친구와의 전화로, 쓰기는 문법을 공부하며 브릿센트에서 진행했던 라이팅 챌린지에 참석하는 것으로 균형을 맞췄다. '일단 하고 본다'의 과정에서는 복잡한 생각을 하면 미루기 일쑤니까 주로 시간을 기준 삼아 공부했다. 변화가 있든 말든 일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시간, 이런 식으로 정해두고 한 달 정도 꾸준히 했다. 아직 크게 목표 의식이 생기기 전인 데다가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워낙 칭찬을 많이 해줘서 느슨해지기도 했다. 재미는 있었지만, 한 달간은 '이런다고 늘려나? 지금이라도 어학원을 등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해온 것이 헛수고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때가 있다. 그 당시의 하루 일과인 도서관 English Conversation Circle에 다니고, 장을 보거나 은행을 다니며 하루에 기본 7천 걸음을 걸었다. 빠르게 걷지도 않았고 굳이 그럴 이유도 없어서 설렁설렁 걸어 다녔다. 한 가지 한국에서와 다른 점은 영어 실력 향상에 대한 초조함으로 음악 대신 내가 쉐도잉을 할 때 사용하던 '셜록 홈즈'를 틀어놓고 다녔다는 점이다. 매일 같은 장면과 같은 대사를 계속 들었고, 떠오르는 대사나 티키타카 주고받는 대사에서는 인물 한 명을 정해 놓고 그 인물의 대사를 동시에 말할 수 있는 정도였다. 누구는 셜록홈즈가 쉐도잉으로는 좋지 않은 드라마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셜록이 와다다다다다다 말하는 장면만 있는 게 아닌 일상 대화도 많았다. 탐정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프렌즈보단 셜록 홈즈가 재밌었다. 계속 보고 들으려면 재밌는 것을 골라야 한다.
캐나다를 오기 전 한 달 동안에도 '그래, 난 쉐도잉을 할 거야!'라며 계속 같은 것을 들었었다. 그때는 써먹을 곳이 없어서 그런지 큰 변화를 느끼기보다는 전화영어를 할 때 조금 더 입이 잘 풀린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었다. 문장과 장면이 머릿속에 쌓이고 쌓인 채로,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아줌마와 매일 일상을 묻고 드라마를 같이 보는 나날을 보내는 환경에 있다 보니 차츰 그 쉐도잉의 결과가 보였다(물론 쉐도잉만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퍼뜩 표현이 영어로 떠올라서 실전에 바로 써먹었는데 현지인이 전혀 특이함을 느끼지 못하고 대화를 이어나가니 희열이 몰려왔다. 대화에 안 맞게 씩 웃으니까 호스트가 나에게 왜 갑자기 웃냐며 물었고, 나는 배웠던 표현을 실전에 써먹으니 즐겁다고 대답했다.
그동안은 'like라는 표현을 쓸 때 좀 더 애정을 담아,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아 표현하고 싶으면 fond of라고도 쓸 수 있다.'라고 배웠으면 대화 중에 like를 쓰려다가 상황을 보고 여기선 fond of를 쓰면 좋겠다 싶어서 fond of로 바꿔서 말했다. 문장의 구조 하나하나 뇌 속의 컨트롤러가 필요했다.
이전: 이게 좋다고 얘기하고 싶다->애정을 담는 내용이니 like 말고 fond of를 써볼까->fond of
반면, 배웠던 표현이 영어로 떠오를 때는 '애정을 담아 좋아하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He is fond of you'라는 문장이 머릿속에서 재생된다. 몇 번 실전에서 사용하고 나면 나중에는 중간 과정 없이 fond of가 튀어나온다. 그렇게 하나하나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 같다.
변화 후: 이게 좋고/따듯한 느낌을 얘기할 거다-> 'He is fond of you' 대사와 뉘앙스가 떠오른다 -> I am fond of this
짧은 예시를 들어버려서 저런 변화가 뭔 소용이겠냐고 받아들여질 까봐 걱정이 된다. 실제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문법을 입에 붙이는 과정에서 도움이 컸다.
이전: 어제 약속 잡지 말아야 했다를 말하고 싶은데-> 과거형인데 '하지 말아야 했다'를 담아야 하니까-> should 랑 have pp -> I shouldn't have made an appointment yesterday
변화 후: '어제 약속 괜히 잡았네'-> 'perhaps, he shouldn't have done' 대사와 뉘앙스가 떠오른다 -> I shouldn't have made an appointment yesterday
구조 하나하나 번역하듯 머릿속에서 과정을 밟아가면, 문장을 말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히려 더 복잡하다. 덧붙여서, 영어를 공부하며 한국어로 끼워 맞춰서 이해를 하고 머릿속에 집어넣으면, 사용하려 꺼낼 때 다시 영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남는다. 물론 이전에는 엄두도 안 났으니 한국어로 된 단어장을 외우고 문장에 줄을 쳐가며 이곳의 while이 무엇이고 뒤에 붙은 내용은 왜 반대되는 내용을 얘기하는지 한국어로 분석하고 써두고 기억했다. 영어를 영어로 바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나이를 먹고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한 이상 당연한 수순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영상을 봤고 하나같이 영어로 생각하면 빨리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하는데 실천을 할 수가 없었다. '영어로 생각해야지'라고 일부러 시도하는 것은 나에겐 너무 어려웠다. 힘들면 하루에 10분을 정해놓고 영어로 생각을 해라라고 하는데, 내 안에 쌓여 있는 영어 블록이 없는데 어떻게 블록 쌓기가 되겠느냔 말이다. 결국 흥미를 금방 잃는 방식이었다.
내 안에 '영어 블록'을 많이 갖고 있으면 대화 중에 그 영어 블록이 쏙쏙 끼워지는 순간이 있다. 드라마 쉐도잉만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됐든, 많은 영어 블록을 쌓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꽤 재밌는 일이 생기는데 대화 중에 가끔 우리말로도 모르겠는 낯선 영단어가 떠오르는 일이 있다. 생뚱맞은 단어일까 봐 사용을 하지 않고 대화 이후에 사전을 찾아보면 정확하게 맞는 단어였다. 그것이 신기하면서도 '내가 영어 생각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구나'라며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두 번째 변화는 이것인데, 이것 또한 글로 설명하기가 매우 복잡하다. 단순히 사람만 만나고 다녔으면 아마 깨닫는데 오래 걸렸을 것 같다. 나는 캐나다 런던에 오자마자 도서관의 Conversation Circle을 다녔다. 어학원과 연계해서 진행하는 공공 도서관의 무료 프로그램이고 영어를 제2 외국어로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Conversation Circle이라는 프로그램명이지만 단순히 주고받는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 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단어 게임을 하거나 각자의 나라, 음식에 대한 얘기를 하기도 한다. 그럴수록 느껴지는 것이 단순히 한두 문장으로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과 무언가를 잘 전달되도록 설명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명이 제대로 전달이 되려면 짜임새 있게 말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중심 주제와 세부 주제나 이유를 덧붙여서 말을 탄탄하게 만들려면 1번의 주제를 말하면서 1-1, 1-2를 생각해야 하는데, 문장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만들어야 하니 말하면서 다음에 말할 문장까지 계획하기 어려웠다. 이전이라면 '한국에서 왔고, 한국에서 어떤 일을 했고, 여기서 영어를 배우려고 한다.'라는 계획된 문장을 얘기하고 나면 할 말이 떨어졌다. 할 일을 끝낸 뇌가 작동을 멈춘 기분이었다. 그런데 영어 공부를 계속할수록 약간씩 말하기 도중에 딴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아, 이것도 얘기하고 싶다. 음식 얘기가 나왔으니 떡볶이 얘기도 하고 싶다' 이러면서 말이다. 그래서 점점 말을 하면서 살을 덧붙이는 연습을 해봤다.
예를 들어, 사진을 보고 설명하는 시간이라고 했을 때, "이 사진 속의 스포츠는 컬링입니다."라는 말을 하며 다음에 이을 문장을 떠올려야 한다. 게임 방식을 얘기할까? 아이스 링크에서 하는 경기인 걸 얘기하고, 스톤을 밀고, 그 앞에 비질을 하고, 스톤이 중앙으로 가도록 한다는 얘기를 해야겠다고 떠올린다. 중요한 건 아직 영어로만 생각하려고 고집을 하면 뇌에 버퍼링이 걸리니까 최대한 이미지화를 하려고 노력했다. 스톤을 미는 이미지, 비질을 하는 이미지, 중앙에 스톤이 멈추는 이미지. 문장은 어느 정도 바로 만들 수 있으니, 이렇게 키워드를 뽑아 말의 흐름을 만드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연습을 하고 났더니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아, 에어비앤비 호스트 아줌마가 나에게 영어가 늘었다는 말을 했다.
1번의 변화를 지나 2번을 시작하기까지는 대략 2주가 걸렸다. 가장 도움이 됐던 것은 CNN 공부와 녹음 일기를 남기는 것이었다.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 리얼 클래스의 CNN으로 논리적인 전달의 기술을 배우는 강의가 있는데 서론, 본론, 결론에서 쓸만한 표현을 배우고 관심 끌기, 용어 설명, 핵심 강조 등 단순히 뉴스에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쓸 수 있는 효과적인 대화법을 배울 수 있었다.
녹음 일기는 아무 계획 없이 바로 녹음 버튼을 누르고 하루 일과를 말하는 방법인데, 처음엔 중간중간 생각을 하느라 공백이 길어서 만들어진 6분이라면, 이제는 큰 공백 없이 6분을 채울 수가 있다. 하루를 되돌아보며, '와 이런 일도 있었어'라는 생각을 바로바로 붙잡아서 말하려고 했다. 굉장히 민망하고 귀찮아서 매일 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런데도 매번 말하는 스타일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을 받는다. 추가로, 변화를 느끼고 공부를 어떻게 바꿔나갔는지는 다음 글(3-2 변화를 느낀 후에 이어진 공부 방법)에서 이어나가도록 하겠다.
영어 공부에 대한 글을 정리하다 보니 나의 수준을 자가 진단하는데 훨씬 쉬워지고 있다. 무엇이든 내가 있는 곳을 알고 나아갈 곳을 정리하다 보면 길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영어 잘하고 싶으니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보다는 조금 더 목적을 세분화시키는 것이 좋겠다. 나는 자기소개와 완전 기본 일상 영어 대화(한두 마디 주고받기)는 바로바로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차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니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더 안 느는 것 같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면 사람이 간사해지는 게 돈을 써서 해결하려고 한다. 뜬금없이 강의를 알아보기 시작하고 어학원 가격을 찾아본다. 홍보물에 쓰여있는 '당신도 3개월이면 원어민'이라는 문구를 보고 돈을 턱 내고 나면 뭔가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어 괜히 만족감이 든다. 보통 1강에는 무난한 난이도의 주제가 올려져 있을 테니, 열심히 1강을 보고 이해가 되는 것을 느끼고 선생님의 위트에도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안심한다. 실시간 강의, 스피킹 화상 강의, 영어 학습지 등등 너무 다양한 학습법이 있다. 수많은 학습법이 있는데 각각의 리뷰를 훑어보다가 '여태까지 해왔던 건 다 헛수고였어요. 이 프로그램 하나면 영어 끝낼 수 있어요!'라는 말을 보면 또 솔깃하는 것이 느껴진다. 아마 이게 일반적인 루틴이지 않을까 싶다. 다행인 점은 나는 캐나다에 와서는 크게 영어 공부에 돈 낭비를 하지 않았다. 돈 낭비는 이미 10여 년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목차를 보고 이 내용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다. 워홀 1년이라는 시간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에어비앤비 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면 장을 보러 다니고, 먹고살만하면 일을 구하러 다니는 등의 단계가 있는 삶이라 큰 흔들림과 욕심 없이 단계를 밟아나갈 수 있는 삶인데도 가끔은 인스타를 넘기다가 발견한 영어 학습지 광고에 눈이 간다.
하지만 한 가지 염두에 둘 만한 것은 있다. 자꾸만 위와 같은 홍보 문구에 눈이 간다는 것은 내가 지금 초조해지고 있다는 뜻과도 같다. 바라는 만큼 안되고 있다. 뭔가 제자리걸음이다. 그러면 약간 경로 조정이 필요하다. 너무 자잘하게 여러 개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력보다 너무 쉬운 것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너무 어려운 것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공부할 때 제대로 집중을 하고는 있는지. 목표도 다시 조정한다. 너무 한 스텝을 크게 잡은 것은 아닌지, 아님 아예 내가 있는 곳을 너무 높게 설정하지는 않았는지.
영어는 운동과 같다지만, 틀린 목표 설정이 된 운동으로 일주일 억지로 해서 몸이 다칠 바엔, 일주일을 스트레칭을 하고 쉬어가며 목표 설정을 다시 하는 것이 좋다. 이번 주엔 more easier이라는 오류를 고쳐보고 다음 주에는 the bus, the hospital 등 the를 붙이도록 노력하고, 그다음에는 과거형과 과거 완료를 구분해 보는 등 세세한 목표는 설정하기에 따라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시험공부를 했으니 아이엘츠 만점을 맞으라는 목표를 잡는 것이 아니라 지금 5점이었으면 다음에는 5.5를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된다는 것을 몰랐던 어린 시절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