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영 글쓰기 Nov 12. 2024

나이가 들수록 '명분'이 용기가 된다.

사회에서 맺은 인간관계는 명분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명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연락할 명분, 오래간만에 선물할 명분 같은 거 말이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평소 연락을 안 했지만 연을 이어가고 싶은 이에게 안부 인사를 넣을 수 있다.
빼빼로데이나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다 할 선물을 준 적이 없어도 초콜릿 하나씩 나눌 수 있다.

크리스마스라면 카드에 손편지를 쓰는 것도 좋다. 카톡 알림으로 뜬 누군가의 생일에 기프티콘을 보내며 몇 마디 나누게 되는 것처럼 기념일 같은 걸 활용하면 부담이나 어색함을 서로 덜 수 있다.

나처럼 극내향인인 사람은 굳이 사람으로 충전하지 않아도 잘 버티고 산다. 이 상태로 그저 만족하고 살아도 세상 사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주변을 잠시라도 웃게 만들 수 있다면? 명분 삼아 용기내보는 것이 좋겠다. 내향인일수록 그걸 느낀 상대는 더 감동할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명분을 억지로 만들면 보기에 오히려 오해를 사기 쉽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명분을 활용하면 상대는 거부감이 덜 든다.

오늘 스케줄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초콜릿 과자 하나씩 나눠야겠다. 상술에 속은 피동이 아닌 웃음을 나눌 능동의 명분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가르치려 들지 말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