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명분'이 용기가 된다.
사회에서 맺은 인간관계는 명분으로 이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명분'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생각한다. 오래간만에 연락할 명분, 오래간만에 선물할 명분 같은 거 말이다.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평소 연락을 안 했지만 연을 이어가고 싶은 이에게 안부 인사를 넣을 수 있다.
빼빼로데이나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다 할 선물을 준 적이 없어도 초콜릿 하나씩 나눌 수 있다.
크리스마스라면 카드에 손편지를 쓰는 것도 좋다. 카톡 알림으로 뜬 누군가의 생일에 기프티콘을 보내며 몇 마디 나누게 되는 것처럼 기념일 같은 걸 활용하면 부담이나 어색함을 서로 덜 수 있다.
나처럼 극내향인인 사람은 굳이 사람으로 충전하지 않아도 잘 버티고 산다. 이 상태로 그저 만족하고 살아도 세상 사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주변을 잠시라도 웃게 만들 수 있다면? 명분 삼아 용기내보는 것이 좋겠다. 내향인일수록 그걸 느낀 상대는 더 감동할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명분을 억지로 만들면 보기에 오히려 오해를 사기 쉽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명분을 활용하면 상대는 거부감이 덜 든다.
오늘 스케줄에서 만나는 이들에게, 초콜릿 과자 하나씩 나눠야겠다. 상술에 속은 피동이 아닌 웃음을 나눌 능동의 명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