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길버트 길벗 길But
Jun 29. 2019
나, 그리고 당신의 휴가
- 길버트(길벗)
원목 흉내를 낸 거실바닥에
팔베개를 하고
여름휴가가 눕는다
발치에 켜둔 선풍기 바람은
다리와 배 근처를 간질이던
당신의 머릿결
거실까지 밀려든 바다에 빠진 잠이
귀를 기울여
파도 소리를 듣는다
당신은 한국(韓國)에 살고 있지만
진작에 먼
타국(他國)으로 떠난 것 같은 사람
당신이 빠진 이국(異國)까지 떠내려간 나는
꿈 속에서 당신의 배와 다리 근처를 간질이는
푸른 바다가 된다
(2017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