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로 다른 사람, 결국 같은 사람이잖아.
1. 나와 다른 인격체니까 서로 어긋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말을 예쁘게 해 가면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하는 노력이라도 보여 줬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소통은 결국 스며들지 못하고 날아갈 뿐이다.
2.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구분 못하고 잣대를 들이밀 때가 종종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다. 이기주의는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되 타인의 권리를 해치고, 개인주의는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되 타인의 권리를 해지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넌, 참 이기적이다"라는 표현을 꺼내기까지 당신은 상대방에게 어떤 권리로 소리쳤는지 돌이켜 생각해 봤으면 한다.
3. 나이를 권력처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륜과 살아왔던 수 많은 내공은 인정하나, 나이 값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어른'으로 받아 드리기 힘들다. 본인은 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예절과 존중을 깍듯이 하라고 요구한다. 그건 윗사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건데. 아랫사람에게 흔히 뭔가를 바라는 일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신생아일 뿐이다. 갓 태어나 움직이는데, 뭘 제대로 알고 움직일까. 윗사람이 먼저 배려해서 눈높이를 맞춰주는 게 더 효과적일 텐데.
4. 말을 쉽게 내뱉으면서 자신에게로 화살이 돌아오면 불 같이 화를 낸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제야 당신은 무마하려 애써 감정 없는 사과를 하며 혀를 또다시 휘두른다. 정말 어이가 없다. 도대체 알면서도 왜 그런 행동을 할까. 옆에서는 왜 그 행동을 제재하지 않는가. 그로 인해 시들어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겠지. 벌써 타들어가고 있는데. 듣고 있나, 방관자들.
5. 내가 말하고자 했던 뜻은 그게 아닌데. 단지 당신에게 사과를 듣고 싶었을 뿐인데. 당신은 항상 나에게 "좋아, 그럼 어떻게 할까?"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내가 점점 당신에게 멀어질 구실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당신은 내가 떠나려고 하는 발검음이 몹시 불쾌한 듯하다. 우리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좁혀나갈 수 있는 시간들도 돌아오지 못할 거야.
6. 예절은 기본이라 하지만 배려는 마음에서 우러나와 진심을 다하는 것이지 감 놔라 배 놔라 하며 지적할 필요는 없다. 온전히 배려하는 자의 몫인데. 최소한의 배려, 자격이 없는 자에게 운운할 필요가 없던 거였다. 괜한 고생을 하며 상처받지 않아도 됐는데. 너도 비슷한 애 겪어서 그렇게 느껴보라고 해라.
7. 당신이 적정선을 지키지 않을수록, 나 또한 점점 더 삐뚤어져 갈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