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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별들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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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기 Sep 09. 2015

프롤로그

여행의 시작, 그 길 위에서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났나


  XX대학교 XX학과 20141021 담담. 마치 일련의 바코드 같다.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떤 취향의 음악을 듣는지, 좋아하는 분야는 무엇인지, 어떤 꿈을 가지고 있는지보다 저 한 줄의 바코드가 우선인 세상에 살고 있다. 그것이 결코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저 바코드를 대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마다 여행의 목적은 모두 다를 테지만, 나는 아마 이런 이유로 여행을 처음 계획했던 것 같다. 나를 전혀 모르는 그곳의 길 위에서 내가 전혀 몰랐던 무엇들을 맞닥뜨렸을 때, 그 순간들을 겪어보기 위해서. 그 길에는 어떤 위험들과 기쁨들이 있을지 가늠할 수 없을 테지만,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거창한 목표와 이유를 새기고 배낭을 싼 것은 결코 아니다. 그저 궁금했다. 나를 바코드로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먼 땅의 낯선 그곳은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지 말이다.

 3주 동안 우리는 어떤 경험들을 하게 될까. 설레는 발걸음을 내디뎌 프랑스로 향하는 비행기 플랫폼을 밟던  그때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상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상할 수 있었던 것은, 엉성하고 부족할 테지만 스물한살이기에 빛날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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