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문득,
예전에 여행하던 때에 ‘뇌리에 각인 된’ 대화가 떠올랐다.
나 : 세상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면, 그들도 나를 이해해줄까?
그 : 궤변이네?
나 : 어? 이게 왜?
그 : 네가 세상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했는데, 뭘 더 이해받고 싶은거야? 그럴게 있을까?
나 : 어... 그런가?
그 : 상대방이 이해 못 할거라는 것까지 이해했다면?
나 : 아.. 그렇구나...
그 이후로, 늘 그렇지는 못해도 대체로 의견차이가 나면 그러려니 했다. 서로, 차이가 존재한다는 걸 받아들여보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나는 세상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마도 그건, 아니 아마도가 아니라 분명히 그건 불가능하다고 확신하게 된다. 나 자신의 경험, 그 작은 경험으로 감히 내가 누구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세상 모든 사람을 이해하지 않을거라는, 아니 못할거라는 전제라면,
이해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내 삶의 방식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방법을 더 고민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이해해주지 못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혹시라도 이해해보려하거나, 공감해주는 그럼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좋은 사람이 되보려하는 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고 다 드러내면 그 또한 위험하다.
드러내도 좋은사람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그런 사람이 된다면
그럼 사람이 있다면
두려움을 내려놓고
심플해지자.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
보여지는게 전부인 사람
그럼 사람으로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