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펴내며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 김지혜 지음

by 김담유

시집을 펴내며



바람 들썩이는 문풍지 쪽으로 돌아누우며

너라는 실의 한 끝을 놓았다

밤보다 더 캄캄했던 새벽

겨울보다 더 혹독했던 봄

헐벗은 묘시의 나뭇가지 위

오한에 떠는 새가 여명을 알려오듯

실의 다른 한 끝은

아직 내 심장에 묶여 있다


2006년 여름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