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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봉구안에서 Jun 02. 2016

앞마당의 고양이 가족

1. 집 앞에 고양이들이 살아요

내가 사는 집 앞

자그마한 화단의  계단 아래


언제부터인가 고양이가 새끼를 낳고 살기 시작했다


내가 집을 들어가고 나올 때면

오손도손 새끼 세 마리와 어미 고양이가 화목한 시간을 보내다가


날 발견하고는 어미가 먼저 계단 밑(그들의 집)으로 도망가고

눈치가 느린 새끼들이 멍하니 날 보다가

그제야 쫄래쫄래 집으로 들어가는 날들이 며칠 지나갔다.


그때마다 왠지 내가 그들의 화목함을 방해하는 거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나는 사실 고양이를 크게 좋아하진 않는다.

'각자 도심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존중해줘야 할 영역이 있는 거 아닌가'


근데 어느 날

문득 '새끼가 세 마리나 되는데 어미는 뭘 먹이며 사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물이나 가져다 주자

라고 생각했던 게 집에 있던 참치캔도 하나 따서 같이 가져다 그들 집 앞에 뒀다.


문을 닫으며 빼꼼히 보니

그때는 어미가 눈치를 잔뜩 보며 먹지를 않더니

나중에는 참치도 제법 가져다줬던 물도 비워놨더라


'그래 물이라도 종종 가져다 주자'


이렇게 정이 들까 무서워 하는 나와  이웃 고양이 가족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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