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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봉구안에서 Aug 28. 2015

[영화]  암살

     그리고 염석진 (이정재분) 이란 사람에 대해

암살이란 영화는 한국인에게는 영화를 보기 전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선악, 흑과 백이 정해져 있는 영화다. 


그러나 영화를 거의 끝까지 보고 나서야 이 영화 전체를 완벽히 장악하고 있던 흑과 백.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인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가 배우 이정재가 연기한 "염석진" 이라는 인물이다.



영화 마지막에 임시정부에 10년 동안 무기명으로 돈을 보내온 인물이 있었다.

그게 누구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떠오른 인물이 염석진이었다. 10년 동안 돈을 벌었고,

누구인지 얘기할 수 없었으며 김구가 그 돈을 쓰지도 않았고 모아놓았으며, 이번 돈이 마지막이라고 얘기했던 인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이 왜 그 장면을 넣었을까 라고 의심되게 만드는 인물.


돈을 준 인물이 염석진이라는 생각이 들자


내 머리는 영화를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고, 몇 가지 장면들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독립군 에이스 킬러였던 염석진과,  도망치다 잡혀 고문으로 인해 변절한 염석진의 장면. 그리고 경성 연락소를 들이닥쳤을 때 김해숙에게 자살을 할 시간을 준 염석진의 모습이다.



지금부터 염석진의 입장에서  얘기해본다


몸과 열정을 바쳐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내가(염석진) 잡히고 고문을 받은 때부터 내 삶은 복잡해졌다.

남 김구 선생을 몹시 존경한다. 하지만 내가 살아남기 위해 이중적으로 살  수밖에 없었다. 

일본 놈들은 김구 선생을 죽이길 원했다. 하지만 난 여러 핑계를 대며 최대한 피해왔다. 그러는 것 또한 힘들어지는 찰나에 그들의 구미에 맞는 좀 더 좋은 정보를 전해주어야 했다.



나라고 이런 짓이 좋은 건 아니었다.  이중 스파이 활동으로 내 몸과 마음에 입은 상처는 늘어만 갔지만 독립은 역시나 요원해 보였다. 그래서 일본에 정보를  전해주고받는 돈들을 무기명으로 임시정부에 보내는 것으로 내 마음의 짐을 덜기 시작했다.

변절해버린 이정재


고문을 이길 사람은 없다. 받아보지 않고서 다른 생각하지 말라.  그런 순간도 버텨온 나다.


그런데 말이다. 김구가 날 죽이라 했단다. 난 그를 죽이려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는데 그런 그가 날 죽이라 했단다.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난 이대로 죽임을 당하진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

허나.. 그래도 한때 동료였던 그들에게 지옥같이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게 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에 정의는 있다고들 하지만, 각자의 사람들은 각자의 삶과 정의가 있다.

나는 살아남기 위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았다. 

조선이 독립을 했기에 내가 이렇게 변절자로 죽는 것일 뿐이지 그게 아니라면 난 후대에 다르게 평가될 것이다.





참고//

우당 이회영 선생

"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에 맡기고, 사명과 의무를 다하라 "

조선 후기 수백 년 동안 10명이 넘는 정승을 배출한 이 가문은, 나라가 멸망하자 정부로부터 받았던 수백억 원이 넘는 가산을 모두 정리해 독립투쟁의 길로 나섰다. 당시 그 재산을 지금 현 가치로 환산하면
100조 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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