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데이비스, ‘실수’를 해킹해 ‘마스터피스’로 바꾼 즉흥의 설계자
GAME 3-1에서 갈릴레오의 망원경을 훔쳐 좌표를 바로잡았습니다.
GAME 3-2에서 젠슨 황의 GPU를 빌려 속도를 폭발시켰습니다.
방향도 맞고 속도도 빠릅니다.
그런데 궤도가 정확하고 속도가 빠를수록, 걸림돌 하나에 전복될 확률도 함께 올라갑니다.
예측하지 못한 변수.
팀원의 치명적인 실수.
갑작스러운 시장의 변화.
완벽하게 짠 기획서
— 악보가 찢어지는 순간, 당신의 조직은 어떻게 반응합니까?
재즈의 거장 마일스 데이비스가 뮤트를 끼운 트럼펫을 들어 올리며 묻습니다.
"왜 악보대로 연주하려고 합니까? "
1959년, 컬럼비아 레코드 스튜디오.
마일스 데이비스는 세션 뮤지션들에게 악보를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모드(mode) 하나만 던졌습니다.
리허설은 최소. 테이크는 거의 원 테이크.
결과물은 Kind of Blue. (클릭하면 들어보실수 있습니다)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앨범입니다.
핵심을 짚겠습니다.
마일스가 사전에 설계한 것은 모달 프레임워크
— 어떤 스케일 위에서 연주할 것인가 — 뿐이었습니다.
완성된 악보가 아닙니다.
나머지는 연주자들의 즉흥이 채웠습니다.
여기서 유명한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피아니스트 허비 행콕이 마일스의 솔로 뒤에서 완전히 엇나간 코드를 쳤습니다.
허비 행콕 본인의 회고에 따르면, 그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일스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허비의 '틀린 코드' 위에 새로운 프레이즈를 얹어, 그 불협화음을 곡의 일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틀린 음은 없었습니다.
그 다음 음이 결정했을 뿐입니다.
이것이 마일스 데이비스가 몸으로 보여준 원칙입니다.
* 허비행콕이 직접 소회하는 그날에 대한 영상 (클릭하여 시청하시면 됩니다)
장면 하나를 보겠습니다.
신제품 론칭 3주 전. 마케팅 팀장이 보고합니다.
"타깃 고객층 반응이 예상의 40%입니다."
TYPE A. 악보 조직
팀장이 말합니다. "누구 책임입니까?"
마케팅 담당자가 고개를 숙입니다.
기획서를 다시 씁니다. 2주를 잃습니다.
같은 방향. 같은 악보. 같은 결과.
TYPE B. 즉흥 조직
팀장이 묻습니다.
"40%가 반응한 이유는 뭡니까?"
데이터를 펼칩니다.
반응한 40% 안에서 예상치 못한 세그먼트를 발견합니다.
3일 만에 타깃을 재설정합니다.
틀린 음 위에 새 프레이즈를 얹은 겁니다.
차이는 재능이 아닙니다. 설계입니다.
왜 조직은 '틀린 음'을 두려워할까요?
대부분의 조직이 악보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기획서, 프로세스, KPI, 분기 목표. 전부 악보입니다.
이 이분법이 조직을 지배하는 순간, 실수는 곧 처벌이 됩니다.
처벌이 작동하면 사람은 두 가지를 멈춥니다.
보고를 멈춥니다. 시도를 멈춥니다.
마일스의 밴드에서 허비 행콕이 틀린 코드를 치고도
연주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불확실성 앞에서 인간은 세 부류로 나뉩니다.
① 연주자 (플레이어)
악보를 읽습니다. 정확하게 연주합니다. 변수가 발생하면 멈춥니다. "기획서에 없는 건데요."
→ 유휴 상태. 악보가 없으면 손이 멈춥니다.
② 솔리스트 (기술자)
혼자 해결합니다. 뛰어나게 해결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빠지면 밴드 전체가 멈춥니다.
→ 통제 집중. 확장이 불가능합니다.
③ 즉흥의 설계자 (설계자)
틀린 음을 흡수합니다. 그 위에 다음 음을 설계합니다. 그리고 밴드 전체가 같은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듭니다.
→ 분산과 흡수. 실수가 시스템을 멈추지 못합니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설계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잘 연주한 것이 아니라, 밴드가 실수 위에서 연주를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한 겁니다.
리더인 당신에게 묻습니다.
"지난달 당신의 팀에서 실수가 발생했을 때,
팀원들은 보고했습니까? 아니면 숨겼습니까?"
숨겼다면, 당신의 조직에는 악보만 있고 즉흥은 없는 겁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밴드가 실수 위에서 연주를 계속할 수 있었던 구조를
두 가지로 분해합니다.
알고리즘 1. "Yes, And"
즉흥 연극의 제1원칙입니다.
상대가 무엇을 던지든, 먼저 "Yes(수용)"하고 "And(확장)"합니다.
조직에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팀원이 보고합니다. "고객 반응이 예상의 40%입니다."
"왜 이렇게 낮습니까?"
→ 부정. 다음 보고부터 숫자를 올려서 가져옵니다.
"40%가 반응했군요. 그렇다면, 거기에 더해서 — 그 40%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습니까?"
→ 수용, 확장. 실수가 다음 실험의 입력값이 됩니다.
Yes, And는 실수를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수를 다음 실험의 입력값으로 전환하는 프로토콜입니다.
Action: 다음 회의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첫 반응을 "그렇다면, 거기에 더해서…"로 시작하십시오.
알고리즘 2. Deep Listening
마일스 데이비스가 밴드에게 요구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연주하지 마. 먼저 들어."
조직에서 Deep Listening은 이렇게 작동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먼저 묻습니다.
"지금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팀원의 '틀린 음'이 진짜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파악한 뒤에 다음 음을 결정합니다.
반응 속도가 아닙니다.
반응 정확도가 설계자의 무기입니다.
Action: 문제 보고를 받으면, 해결책을 말하기 전에 질문을 두 개 이상 하십시오.
상황: 스타트업 대표인 당신.
신제품 베타 테스트 결과, 핵심 기능의 만족도가 기대치의 절반입니다. 출시 4주 전.
선택 A. 악보 수정 (플레이어)
기획서를 다시 씁니다. 핵심 기능을 재설계합니다. 출시를 연기합니다.
→ 결과: 안전합니다. 그러나 시장 타이밍을 잃습니다. 악보를 고치는 동안 무대는 끝납니다.
선택 B. 솔로 돌파 (기술자)
대표가 직접 고객 10명을 만납니다. 본인의 감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 결과: 빠릅니다. 그러나 팀은 따라가지 못합니다. 솔리스트가 빠지면 밴드는 멈춥니다.
선택 C. 즉흥 설계 (설계자)
만족도가 낮은 핵심 기능 대신, 베타 유저가 예상 밖으로 많이 쓴 부가 기능을 발견합니다.
그 기능을 중심으로 제품 포지셔닝을 재설계합니다.
틀린 음 위에 새 프레이즈를 얹는 겁니다.
단, 재무 리스크 한계나 Core Value를 벗어나는 실험은 리스크 리뷰를 거칩니다.
즉흥은 자유이되, 무대 밖으로 나가지는 않습니다.
3초간 생각해 보십시오 …
[ 결과 분석 ]
* A를 택했다면
: 악보를 고치는 데 4주를 다 쓰고, 고친 악보가 맞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 B를 택했다면
: 당신의 감이 맞을 확률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은 조직에 이식되지 않습니다.
다음번에도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합니다.
* C를 택했다면
: 틀린 음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다음 음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리스크 리뷰라는 울타리 안에서 실행했습니다.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즉흥은 무법이 아닙니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Kind of Blue에서 설계한 것은
"아무거나 연주하라"가 아니라 "이 모드(스케일) 안에서 자유롭게 연주하라"였습니다.
조직도 같습니다.
울타리가 필요합니다.
울타리 안: 자유롭게 변주합니다. 실수를 입력값으로 씁니다. Yes, And를 적용합니다.
울타리 밖: 금지입니다. Core Value를 훼손하거나, 고객 신뢰를 깨거나, 재무 리스크 한계를 넘는 실험은 즉흥이 아니라 사고입니다.
GAME 2-3에서 설계한 견제와 균형을 기억하십시오. 그것이 여기서 울타리가 됩니다.
GAME 3-2에서 말한 원칙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엑셀은 병렬로, 브레이크는 직렬로.
실수가 발생하면 묻는 질문을 바꾸십시오.
"누가 틀렸습니까?" → "시스템의 어느 지점이 이 실수를 허용했습니까?"
책임을 사람에서 구조로 옮기십시오.
그래야 보고가 살아납니다.
보고가 살아야 다음 음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모든 회의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첫 반응을
"그렇다면, 거기에 더해서…"로 시작하십시오.
어색합니다. 하지만 회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의 양이 달라집니다.
양이 달라지면 질이 따라옵니다.
업무 시간의 10%를 자유 실험에 할당하십시오.
실패해도 평가에 반영하지 마십시오.
3M의 15% 룰이 포스트잇을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10%가 무엇을 만들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것이 핵심입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 그것이 즉흥입니다.
1959년 3월. 컬럼비아 스튜디오.
마일스 데이비스는 완성된 악보를 녹음실에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모드 하나. 방향 하나. 그리고 신뢰.
허비 행콕이 틀린 코드를 쳤을 때, 마일스는 질책하지 않았습니다.
그 코드 위에 새로운 선율을 얹었습니다.
그것이 Kind of Blue가 된 겁니다.
당신의 조직에서 다음 '틀린 음'이 울릴 때
범인을 찾겠습니까?
아니면 그 음 위에 어떤 프레이즈를 얹을 수 있는지 묻겠습니까?
엎질러진 물을 닦는 조직은 많습니다.
하지만 엎질러진 물로 새 그림을 그리는 조직은 살아남습니다.
좌표를 옮기고(갈릴레오),
병렬로 속도를 높이고(젠슨 황),
실수를 마스터피스로 바꿨습니다(마일스 데이비스).
그런데 속도가 빠르고 즉흥까지 가능해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파도입니다.
시장이 바뀝니다. 기술이 뒤집힙니다. 고객이 떠납니다.
파도를 막으려는 조직은 익사합니다. 파도를 타는 조직은 해안에 닿습니다.
다음 주. 변화의 파도를 서핑하는 네 번째 관점의 해킹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