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나였던 시간들
‘가장의 무게’라는 말 뒤엔
늘, 엄마의 슬픔이 조용히 덮인다.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배 아파 낳고 밤마다 젖을 물리던 시간들은
애써 견뎠다는 말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흘러가버렸다.
어쩌면,
엄마도 한 번쯤은
그 모든 순간이 야속했을지 모른다.
슬피 우는 어미새의 울음에
나도, 목 놓아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울면,
내 새끼가 불안해질까 봐
그마저도,
조용히 삼켰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했던 그때처럼
나는 아직—
소녀이고 싶었다.
내 마음,
쉽게 닿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사랑하려 한다.
이해받지 못해도
때로는 서운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안아야 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일까.
소녀였던 나는
어느새—
가장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