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한때는 소녀였다》

누군가의 엄마이기 전에, 나였던 시간들

by 정셔틀님

‘가장의 무게’라는 말 뒤엔

늘, 엄마의 슬픔이 조용히 덮인다.


모성애라는 이름 아래,

배 아파 낳고 밤마다 젖을 물리던 시간들은

애써 견뎠다는 말조차

허락받지 못한 채 흘러가버렸다.


어쩌면,

엄마도 한 번쯤은

그 모든 순간이 야속했을지 모른다.


슬피 우는 어미새의 울음에

나도, 목 놓아 울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울면,

내 새끼가 불안해질까 봐


그마저도,

조용히 삼켰다.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했던 그때처럼

나는 아직—

소녀이고 싶었다.


내 마음,

쉽게 닿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오늘도,

사랑하려 한다.


이해받지 못해도

때로는 서운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더 안아야 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일까.


소녀였던 나는

어느새—

가장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