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굳건함이 무너질 때, 나는 철이 들었다
늙은 아버지의 거동은 흔들거렸다.
내 눈동자도.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은 스쳐갔고,
그의 굳건함에도 주름이 졌다.
그는 아픔을 숨기려 했지만,
나는 알 수 있을 만큼
자라 있었다.
그게 나를
더 아프게 했다.
내 앞에 선 이 노파도,
언젠가 그 고통을 겪었겠지.
그 안에서 씩씩함을 지키려
얼마나 애썼을까.
이제는, 그 분투가
내 것이 되었다.
그 아픔이 얼마나 깊었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어쩌면 그렇게
철이 없었을까.
말라붙은 줄 알았던 눈가가
오랜만에
촉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