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이해》

그의 굳건함이 무너질 때, 나는 철이 들었다

by 정셔틀님

늙은 아버지의 거동은 흔들거렸다.

내 눈동자도.


영원할 것 같던 시간은 스쳐갔고,

그의 굳건함에도 주름이 졌다.


그는 아픔을 숨기려 했지만,

나는 알 수 있을 만큼

자라 있었다.


그게 나를

더 아프게 했다.


내 앞에 선 이 노파도,

언젠가 그 고통을 겪었겠지.


그 안에서 씩씩함을 지키려

얼마나 애썼을까.


이제는, 그 분투가

내 것이 되었다.


그 아픔이 얼마나 깊었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어쩌면 그렇게

철이 없었을까.


말라붙은 줄 알았던 눈가가

오랜만에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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