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에서 길을 잃다: 솔직한 고백

미안함, 그리고 다음 주를 향한 예고

by 아름이

안녕하세요, 아름 작가입니다.
​사실 오늘 여러분께 비행기 조종사로 변신한 조정석 배우의 영화 <파일럿> 이야기를 들려드렸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그래야 할 일이었고, 혹시라도 일정이 변동된다면 미리 알려드렸어야 마땅한데 이번만큼은 제가 그 사실조차 완전히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조금 더 빠른 판단으로 미리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참 죄송합니다.
​원래 저는 일정을 이렇게 겹치게 잡거나 약속을 어기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 설 연휴를 지나며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버렸어요. 특히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 외부 일정의 무게가 상당했습니다. 며칠째 밤늦게 귀가하는 강행군을 반복하며 몸과 마음이 지치다 보니, 미리 소식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게다가 요즘은 저를 도와주는 매니저 언니의 취업을 돕느라 자기소개서를 함께 고민하고 봐주는 시간까지 보태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웃으며 제 말을 안 믿으실지도 모르지만, 저는 요즘 정말로 이렇게 누군가의 삶을 응원하고 제 자리를 지키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원고를 쓰던 도중에야 비로소 여러분과 나누기로 했던 약속이 번쩍 떠올랐습니다. 조금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 당혹감과 죄송한 마음에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평소 제 스타일이라면 한 작품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거나 두 작품을 비교했겠지만, 오늘은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영화 <파일럿> 이야기를 다음 주까지 길게 이어가 보려 합니다. 이번에 잠시 놓쳤던 미안함만큼, 호흡을 길게 가져가서 더 깊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 제 진심입니다.
​대신 다음 주 본편에서 다룰 제 시선을 살짝 공유할게요. 영화 <파일럿> 속 조정석 배우가 여장을 하며 여성들의 세계에 들어갈 때, 저는 재미보다 관계의 본질에 눈길이 갔습니다. 여성들이 진짜 마음을 어떻게 감추는지, 그 이면에서 관계가 얼마나 정교하게 돌아가는지 말이에요. 사회복지사로서 현장에서 느껴온 그 메커니즘을 다음 주에 아주 자세히 들려드릴게요.
​더불어 제가 꿈꾸는 '하늘을 나는 장애인 파일럿'이나 당당한 전문직 사회복지사가 주인공인 영화에 대한 갈망도 함께 녹여내겠습니다. 우리 스크린에도 더 다양한 직업군 속에 장애가 자연스럽게 스며들길 바라니까요.
​약속했던 리뷰를 파일럿 영화 함께, 다음 주에는 오늘 예고해 드린 사람 사이의 관계망'과 함께 더 알찬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며칠간의 피로를 잘 씻어내고 더 맑은 정신으로 돌아올게요. 기다려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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