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자까, 일단 넌 나보다는 선배잖아.
오늘 아침, 지인이 카톡으로 연락을 해왔다.
"감자까,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 주변에 책을 8권이나 낸 사람이 있는데, 그럼 누구한테 물어?"
"정확히는 9권. 종이책 8권, 전자책 1권. 합쳐서 9권."
"그래, 그러니까. 감자까 놔두고 내가 누구한테 묻겠어?"
그런가?
2. 내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내 절친들은 글쓰기에는 관심이 없다.
하긴, 내가 국문과나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절친들은 전부 사회에서 일하다가 친구가 된 케이스라,
그들의 관심사는, 적어도 글쓰기는 아니다.
그래도 가끔 술자리에서,
난 내가 글 쓰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생각들, 어려움, 노하우 등을 신나서 이야기 하고는 하는데,
역시나, 돌아오는 반응은 시큰둥하다.
그러니까 난,
작가의 이야기 따위,
재미없어하는구나 싶을 수 밖에 없었다.
글쓰기는 나만의 세상, 나만의 세계라고 생각했다.
맞는 말인 게, 글쓰기는 정말 혼자만의 작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기업화 된 대형 작가들도 있지만. 이건 패스하자.)
아무튼,
내 경험과 내 노하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되는 순간이었다.
내게는
별것도 아닌,
그냥 작가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들인데,
'이게 뭐?' 싶은 것들을
누군가는 돈을 받으면서 알려주고,
누군가는 돈을 내면서도 듣고 싶어 한다는 알았다.
3. 경험이 없어서 그래.
'그런데, 뭘 알려줘야 해?'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건 내가 누군가에게 알려줘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한 것들, 알고 있는 것들이 하나 가득이면서,
꺼낼 줄도 모르고, 꺼낼 이유도 몰랐다.
그러니, 질문도 없었고,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글쓰기에 대해서,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닌지도 판가름할 수 없었다.
4. 판을 깔아도 될 것 같아.
지인이 물어보는 글쓰기에 관한 질문에,
막힘없이 자세하게, 예시까지도 들어가며 자세히 설명해주니까.
다들 좋아하더라.
그때 느낌이 왔다.
누군가에게는 내 '작가의 경험'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4.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나의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세워보기로 하고.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내 경험을 바탕으로 글쓰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나의 이야기가 '글쓰기의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어쩌면, 개인적인 경험이기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유니크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도전해 보기로 한다.
물론, 전문 강연자가 아니라서,
설명에 있어서는 프로의 느낌은 없겠지만,
그럴 때 난 이렇게 해봤더니 되더라.
정도는 말해줄 수 있고,
그 이야기가 정답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결과물까지 연결된 방법이니, 신빙성은 있을 테니,
글쓰기에 목마른 사람에게 도움은 되겠지 싶다.
그래,
난 책 9권이나 출간한.
작가니까.
자신감을 갖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