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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현 Sep 12. 2024

1일 1반미, 1일 1쌀국수

파견 온 지, 1주일이 지났다.

입국하는 순간부터 현금이 없어서 우왕좌왕하고,

비자 받기 위해 작성하는 서류는 난생 처음이라 이리저리 헤매고, 

그 와중에 공무원에서 거스름돈 눈탱이 맞았다.   

낯선 환경에서 혼자 보내는 주말은,

밥 한끼를 먹더라도 30분을 걸어가야 했고,

그마저도 적당한 가격인가, 눈탱이 맞는 건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쉽게 거두지 못했다. 

첫출근(?)을 해서는, 

돌아가는 업무를 파악하고, 

코워커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고,

그들과의 관계도 좋게 하기 위해 분위기도 띄우고, 

정신이 없는 하루하루 였기에,

퇴근하고 숙소로 돌아가면, 

맥주가 절실했다. 

코워커들의 이름과 얼굴은 익혔지만, 

여전히 업무는 파악이 어렵다. 

무엇보다.... 

본사직원의 역할과 봉사단원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점이 어렵다. 

이럴거면, 내가 연봉 협상을 하고 사대보험도 들고 입사를 했지.... ㅡ..ㅡ

(물론 난 회사 생활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급한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당연한 것과 고마운 것은 다르다. 

그나저나,

일주일 동안 다시 운동 루트와 루틴을 정리했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운동 코스에 반미 가게(노점상)도 넣었다. 

베트남 파견을 오면 1일 1반미, 1일 1쌀국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1일 1반미는 가능할 것 같다. ㅎㅎㅎ

다만.... 맛이.... 없다....

1만동 (500원) 인 것을 생각하면.

음.... 훌륭하다고 해야겠지? 

이제, 내가 먹으려고 운동하는지,

체력을 기르고, 체중을 유지하려고 운동하는지.... 모르겠다. 

ㅎㅎㅎㅎㅎ

PS. 

코워커가 사진을 보더니,

1만동이면 베트남 사람들보다 더 싸게 산거라고 한다. 

그.... 그래?

아마도 반미 만드시는 어머니가, 

날 아들처럼 생각한 게 아닐까?

타지에서 고생한다고 

일부러 자신은 손해 보면서까지 

잘 먹고 다니라고 날 챙겨주는 건 아닐까?

흐음....

그러면 안되는데....

슬쩍 1.5만동으로 올려서 낼까.... 했더니,

그러면 아마도 계란 하나 더 넣어줄거라고 한다. (From. 코워커)

아.... 

갑자기 미안해지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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