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졌다
<그리스도의 변용>(Transfiguration)은 라파엘로의 야심에 찬 마지막 작품으로, 화면을 위아래 천상과 지상으로 대비시켜, 그리스도의 구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강렬하고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516∼152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410 × 279 cm의 대형 패널에 유화로 그린 것으로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 있다.
이 작품은 당초 프랑스 남부 지중해 인근 도시 나르본의 대성당의 제단을 장식할 목적으로 줄리오 데 메디치 추기경(후일 교황 클레멘스 7세)의 의뢰로 제작되었으나 라파엘로 사후 로마에 남겨져 바티칸에서 소장했다.
작품은 상단과 하단으로 위아래로 구분되고, 하단의 사각형 구도 위에 삼각형 구성의 상단이 올려져 있는 형태로 균형적이 안정적이다. 이 같은 구도는 보는 이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하늘 위에 떠 있는 그리스도로 향하게 하여 천상의 신비감을 드높이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
작품의 상단은 그리스도의 ‘변용’, 즉 예수가 신적 본성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예수는 육신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결국은 강렬한 빛 속에서 공중에 떠오르며 신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예수의 양옆으로는 구약의 예언자인 모세와 엘리야가 함께한다.
예수의 한편으로는 가슴팍으로 십계명을 안아 들고 있는 모세가 등장한다. 그는 화면에서 예수의 신적 빛을 함께 받으며,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고 천상의 뜻을 지상으로 전파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상징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구약의 대표적 예언자이며 메시아의 도래를 예고한 엘리야가 예수를 향해 날아가는 듯한 모습으로 예수의 변용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예수의 변용이 구약의 예언을 성취한 것임을 확인하고 장차 예수의 신성을 증언할 증인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다.
예수의 발아래로는 생전에 그를 따랐던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눈부신 광채로부터 눈을 가린 채 신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예수의 모습을 올려다보며 경외감에 몸부림친다.
화면 하단에는 귀신이 들려 발작을 일으키는 소년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몸짓이 묘사되고 있다. 사도들은 소년을 치유하려 하지만 소년의 발작은 멈추지 않는다. 예수가 이미 떠나고 없는 지상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지를 상징하고 있다.
상단의 고요하고 신성한 장면과는 달리, 하단은 인간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절박한 표정으로 혼란의 현실이 생생하게 묘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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