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 이탈리아를 뒤지다
베로네세가 1850년경 166 x 134 cm 크기의 캔버스에 유화로 그렸다.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 있다.
헬레나는 기독교를 공인한 로마제국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로, 환시를 통해 예수가 못 박힌 참 십자가의 위치를 알게 되고 이를 찾아낸 인물이다. 베로네세는 헬레네의 신비하고 극적인 환시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화면 중앙에 헬레나는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한 손으로 얼굴을 기댄 채 잠든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머리에 금관을 쓴 그녀는 이미 황후와 같은 존재임을 상징한다. 금관 아래로 얇은 망사 베일이 가슴팍까지 흘러내린다.
그녀는 두꺼운 브로케이드(brocade) 직물에 화사한 문양을 금실로 수놓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그 위로는 붉은 망토를 걸치고 있다. 무거운 옷자락은 두꺼운 주름을 이루며 은은하게 반짝인다.
잠들어 있는 헬레나의 시선이 닿을 발치에는 작은 천사(케루브)가 두 손으로 십자가를 들고 헬레나를 향하고 있다. 천사가 들고 있는 나무 십자가는 헬레나의 화려한 의상과는 대비되게 단순하고 투박한 현장의 모습 그대로다. 헬레나가 꿈속에서 확인한 바로 그 참 십자가의 모습을 현실에 그리고 있다.
참 십자가(True Cross)는 예수가 실제로 못 박힌 바로 그 십자가를 말한다.
헬레나는 326년경 70세의 노구를 이끌고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찾아 예루살렘을 순례했다.
당시 예루살렘에는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세운 비너스의 신전이 있었고, 기독교인들은 비너스의 신전 아래 예수의 무덤과 십자가가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헬레나는 이 신전을 철거하고 예수의 무덤과 십자가를 발굴토록 지시했다. 그녀는 결국 신전 아래 땅속에서 세 개의 십자가를 발굴해 냈다.
헬레나는 세 개의 십자가 중 어느 것이 예수가 못 박힌 참 십자가인지를 알 수 알 수 없었다. 세 개의 십가가 모두는 그녀가 꿈속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헬레나는 병든 여인을 데려와 세 개의 십자가를 차례로 만져보도록 했다. 여인이 그중 하나를 만졌을 때 그녀의 병이 감쪽같이 치유되었다. 기적이었다. 헬레나는 세 개의 십가가 중에서 기적을 행한 십자가가 참 십자가라고 확신했다.
헬레나는 참 십자가의 일부를 예루살렘에 남겨두고 일부는 로마의 산타 크로체 인 예루살렘 성당으로 모셔왔으며, 일부는 당시 로마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만들어지던 콘스탄티노플로 가져왔다.
이후 중세를 거치며 참 십자가 조각들은 성유물로서 여러 개로 나누어져 유럽 곳곳의 성당에서 보존하게 되었다.
헬레나는 참 십자가를 발견한 예루살렘의 골고다 언덕에 성당을 건립토록 지시했다. 헬레나 사후 완공된 이 성당은 성묘성당(Church of the Holy Sepulchre)이라는 이름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헬레나는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을 순례하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녀는 베들레헴에서 초기 기독교 문헌이 기록하고 있는 예수의 탄생 동굴을 찾아내고 그 위에도 성당을 짓도록 명령했다. 현재 베들레헴의 예수 탄생 교회(Church of the Nativity)의 기원을 만든 것이다.
헬레나의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서의 역사적인 사역은 아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강력한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오랫동안 로마의 다신교적 신앙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온 기독교를 공식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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