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분위기 내려면 '앰버'를 쓰세요

호박석(amber)과 호박(pumpkin)의 상관관계

by 퍼퓸그라피

앰버는 호박을 의미해요.

아, 그 호박 말고요.


향수 노트에서 자주 보이는 앰버는 황금빛을 띠는 보석 호박석(Amber)에서 이름을 따왔어요.

동음어인 호박(Pumpkin)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죠.


흥미롭게도 호박석 자체에는 향이 거의 없어요.

19세기 조향사들은 바닐린과 랍다넘을 혼합해 따뜻하고 금빛을 띠는 향조를 만들어냈고,

그 이미지가 호박석과 닮아 ‘앰버’라는 이름을 붙인 거예요.


즉, 앰버는 특정한 원료라기보다 이미지에서 탄생한 추상적인 향료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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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는 꿀처럼 점도가 느껴지는 달콤함과 묵직한 무게감이 특징이에요.

다른 노트와 조합할 때도 매력을 발휘하죠.

바닐라/스파이시 노트/우드와 어우러지면 성숙하고 관능적인 무드를,

머스크/파우더리 노트와 만나면 한층 부드럽고 따뜻한 무드를 완성한답니다.


향기의 깊이와 골격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덕분에 베이스 노트로 자주 쓰이는 이유이기도 해요.


글로만 봐서는 조금 헷갈리시죠?

아마 이 향수들을 맡아보시면 바로 느낌이 올 거예요.

앰버의 캐릭터를 잘 담아낸 향수를 지금 소개해 드릴게요.


1. 소프트(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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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 앙브르 드 마다가스카르는 자스민과 매그놀리아의 우윳빛처럼 부드러운 꽃향기에

앰버가 어우러져 따스한 잔향을 남깁니다.

로맨틱하면서도 포근하게, 여성적인 매력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죠.


2. 레더리(Leath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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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루나 로사 블랙에서는 앰버를 도회적이고 세련되게 표현했어요.

부드러운 깊이감에 더해진 스모키하고 쌉쌀한 가죽 뉘앙스의 향기가

도시적인 남성미를 연출하며, 성숙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죠.


3. 레지너스(Resi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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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계열의 아이콘 같은 작품 세르주루텐 앰버 술탄.

따뜻하면서 약간의 바닐라, 수지가 끈적하게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어요.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클래식 오리엔탈 향수의 정석이랍니다.



‘어른스러움’을 담은 향기, 앰버


향수의 온도와 깊이, 분위기까지 차분히 잡아주는 앰버.

이제 앰버가 강조된 향수를 보면 어떤 느낌일지 조금은 짐작되실 거예요.


평소 성숙한 무드를 선호하셨다면 하나쯤 장만해 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가을·겨울의 분위기 끝판왕이 되어줄 테니까요.


좋아하는 향기를 더 깊게,

몰랐던 향기도 취향에 맞게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글에 등장하는 향수는 퍼퓸그라피 공식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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