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전부가 된 시대, 우리는 정말 행복한가요

성과주의 삶 우리는 행복한가

by 장영준

요즘 대화의 끝은 늘 숫자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학점, 자격증 개수, 연봉, 팔로워, 조회수, KPI….

“그래도 성과는 있어야지.”


맞는 말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성과’가 삶 전체를 덮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성과를 부정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다만, 지나친 성과주의가 우리를 어떻게 소모시키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과보다 ‘학습’과 ‘성장 루프’를 중심에 둘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1. 성과주의가 문제라는 건, 성과가 나빠서가 아니다


성과주의 자체는 나쁜 개념이 아닙니다.


목표를 명확하게 만들어 주고

우선순위를 정하게 해주고

조직과 개인의 성취를 눈에 보이게 해주니까요.


문제는 ‘과정’이 사라지고 ‘결과’만 남을 때입니다.



[우리가 너무 익숙한 장면들]

보고서의 한 줄 “성과 미달” 때문에 그 안에 들어 있는 시도와 시행착오는 전부 지워지는 순간


“저 사람은 ○○ 대학, ○○ 기업 출신이야”라는 말 한마디에

그 사람의 삶 전체가 하나의 레이블로 압축되는순간


“이번 분기에 성과 못 내면, 다음 기회는 없다”는 압박 속에서 누구도 새로운 실험을 하지 않게 되는 순간


성과는 남았지만, 학습은 사라진 자리.

제가 보기엔, 지금 우리가 처한 많은 문제의 출발점이 여기입니다.



2. 지나친 성과주의가 만드는 네 가지 부작용


1) 도전이 줄어든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거 하다가 성과 못 내면 손해 아닌가?”


성과만 중요해지면, 사람들은 안전한 선택만 하게 됩니다.


이미 검증된 길만 따라가고

남들이 좋다고 한 자격증만 따고

남들이 가는 회사만 바라봅니다.


도전의 리스크보다 ‘성공 못 했을 때 받을 평가’가 더 두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특히 연구원 분들은 공감하시지않을까...싶습니다.)



2) 실패가 낙인이 된다

실패는 원래 데이터입니다.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알려주는 증거죠.

성과주의 문화에서는 실패가 곧 무능의 증거가 됩니다.


떨어진 공모전 결과는 이력서에서 지워지고

망한 프로젝트는 회고 대신 “없던 일”이 됩니다.

“그래도 시도했잖아”라는 말 뒤에 [진짜 실패 원인을 직면하는 일은 뒤로 밀립니다.]


이렇게 되면, 실패는 더 이상 배우는 재료가 아니라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되어 버립니다.



3) ‘예쁜 보고서’가 진짜 데이터를 덮어버린다


성과주의가 심해질수록, 조직 안에서는

결과를 “보기 좋게 포장하는 기술”이 중요해집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삐걱거렸던 프로젝트도 보고서에는 “성공 사례”로만 남고

시행착오와 실수는 “불필요한 내용”이라며 삭제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쌓인 보고서를 아무리 분석해도

다음에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필요한 건 예쁜 보고서가 아니라, 정직한 로그인데 말이죠.



4) 나 자신을 ‘숫자’로만 평가하게 된다


성과주의에 오래 노출되면,

결국 나 자신을 숫자로만 평가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학기 학점이 이 정도니까, 나는 이 정도 사람인가 보다.”

“이 정도 연봉이면, 나는 아직 별로야.”

“영상 조회수가 1만이 안 나왔으니까, 난 센스가 없는 건가?”


숫자는 우리를 도와주는 도구여야 하는데,

어느 순간 자존감의 기준이 되어 버립니다.





� INSIGHT BOX ①


성과주의의 문제는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 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시선”에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지나친 성과주의가 왜 우리를 소모시키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루를 살아가야 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성과 대신 ‘루프’를 기준으로 살아보기 위한 작은 실험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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