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에 능숙하라
진액을 말리는 중노동
산이 높아도 넘는 사람이 있고 책이 두꺼워도 읽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독자의 수고는 저자의 수고에 미치지 못한다.
말하기는 쉽다. 듣기는 보통이다. 읽기는 어렵다. 글쓰기는 더 어렵다. 책 쓰기는 가장 어렵다. 문자에 능숙해져야 한다.
읽는 것도 어렵다. 하물며 쓰는 것이겠는가. 세상에서 몹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글쓰기다. 진물이 나고 골병이 든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진액을 말리는 중노동이다. 그러나 글과 책은 돈이나 권력보다 더 오래 머리와 가슴을 장악한다.
이순신의 위대함은 읽기와 쓰기에 있었다. 그는 칼도 들었고 책과 붓도 들었다. 그는 23전 23승과 <난중일기>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