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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액을 말리는 중노동

문자에 능숙하라

by NABIway

진액을 말리는 중노동


산이 높아도 넘는 사람이 있고 책이 두꺼워도 읽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독자의 수고는 저자의 수고에 미치지 못한다.


말하기는 쉽다. 듣기는 보통이다. 읽기는 어렵다. 글쓰기는 더 어렵다. 책 쓰기는 가장 어렵다. 문자에 능숙해져야 한다.


읽는 것도 어렵다. 하물며 쓰는 것이겠는가. 세상에서 몹시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글쓰기다. 진물이 나고 골병이 든다.


글쓰기와 책 쓰기는 진액을 말리는 중노동이다. 그러나 글과 책은 돈이나 권력보다 더 오래 머리와 가슴을 장악한다.


이순신의 위대함은 읽기와 쓰기에 있었다. 그는 칼도 들었고 책과 붓도 들었다. 그는 23전 23승과 <난중일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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