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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Jul 08. 2019

의사결정의 시간

Algorithms to live by the CS

시간의 흐름이 모든 의사 결정 문제를 '최적 멈춤 문제'로 바꾼다.


  "최적 멈춤 이론은 해당 행동을 취할 시간을 선택하는 문제에 관한 것이다." 최적 멈춤을 다룬 결정판 교과서라 불리는 책에 적힌 첫 문장이다. 인간 조건을 이보다 더 간결하게 묘사한 말은 찾기 힘들다. 우리는 주식을 사거나 팔기에 알맞은 시점이 언제인지 판단한다. 또 특별한 날을 위해 보관해둔 포도주를 딸 때가 언제인지, 누군가를 저지하기에 알맞은 때가 언제인지, 누군가에게 입맞춤할 때가 언제인지도 판단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서 문제의 가장 근본적이지만 가장 믿기 힘든 가정ㅡ엄격한 순서, 냉혹한 일방적인 행군ㅡ은 시간 자체의 특성임이 드러난다. 따라서 최적 멈춤 문제의 이 명시적인 전제는 무엇을 살려둘 것인가에 관한 암묵적인 전제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직 접하지 못한 가능성들을 토대로 판단하게끔 하는 것. 최적 행동을 할지라도 실패율이 높다는 점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선택도 두 번 다시 할 수는 없다. 다시금 비슷한 선택을 할 수는 있겠지만, 결코 동일한 선택은 아니다. 망설임(무위)도 행동과 마찬가지로 돌이킬 수 없다. 우리는 이 길을 단 한 번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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