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시간, 달라진 나

by 예당

늘 타던 버스가 오늘은 오지 않았다.

잠시 한눈을 팔았던 나, 무심코 지나가버린 그 시간 앞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방학 일부 시간대 운행 휴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날 아침엔 그게 머릿속 깊숙이 자리 잡지 못했던 것이다.

그 순간까지도 나는 나 자신을 자책했다.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왜 이렇게 허둥대고 있을까.’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러지 말자, 생각을 바꿔보자.’

그리곤 서둘러 주변을 둘러보았다.


10분, 딱 그 차이가 세상을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지 그제야 깨달았다.

그리고 그 10분 뒤 버스 정류장과 주변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출근길 사람들의 발걸음, 자동차 소리, 골목길을 지나치는 바람,

모두가 조금 더 북적임으로 변해있었다.


그들 중 누군가는 10분만 늦게 일어나 출근길에 오른 걸까?

어쩌면 10분을 더 자고 버스를 놓친 걸까?

아니면 10분을 더 붙들고 각자의 아침 준비를 알차게 채워

새 하루를 제대로 맞이한 것일까?

뜻하지 않은 버스 놓침,

그 ‘놓침’ 안에 숨겨진 시간의 흐름은 너무도 달랐다.

그 짧은 10분 안에 세상은 변했고,

나는 그 변화를 바라보며 새로운 시선을 얻었다.


이제는 휴대폰의 알람 지연을 멈추고,

약속된 시간 앞에서 몸을 부지런히 일으켜야겠다.

10분 더 일찍 맞이하는 아침은

위태로웠던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고,

보지 못했던 진짜 풍경을 보여줄 테니까.

그렇게 10분 일찍 탄 버스 안에서

놓쳤던 것들이 하나둘 다시 보였다.


그때, 내가 지켰던 약속들,

그리고 어느새 게을렀던 나 자신을 마주했다.

오늘은 10분의 시간이 삶을 다시 깨닫게 해 준 또 하나의 기적이 되었다.

내일 아침, 조금 설레는 마음으로

또 다른 10분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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