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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잘못된 신념 찾기

당신의 현실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by 꽃피랑

대학원 시절, 상담을 통해

내 안의 잘못된 신념을 찾은 적이 있었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면서도

내가 순종하기를 바랐고 나는 그것을 거부했다.

그 때문에 결혼해서 집을 나올 때까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심지어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엄마는 '이렇게 문제가 많고 고집스러운 애가 뭐가 좋다고. 정말 결혼해서 살 수 있겠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부모님이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나 역시 그런 줄 알았다.

그래서 그전에는 누군가 내가 좋다고 다가와도

믿을 수가 없었다.

누구보다 간절히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부모님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정말 네가 나를 좋아할 수 있을까?

내 문제를 알게 되면

결국 나를 좋아하지 않을 거야.'

그런 불안감이 항상 있었고 그 때문에 지쳐서 떠나곤 했다.

그게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이후, 인간관계는 전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내 안에는 진실과는 다른, 여러 신념들이 남아서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부모님,

혹은 타인과 분리되면서

'나는 불완전한 존재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좋은 부모를 만나면 그래도 부모님과 세상은 믿을 수 있다는 안정애착을 갖게 되지만 나처럼 아닌 경우도 많다.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잘못된 관념과 내면아이 때문에 사랑받고 싶으면서도 밀어내고

돈을 원하면서도 궁핍해진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랑받으면 오히려 인정욕구 자체가 사라져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반대의 현실을 만들어낸다는 지적도 흥미로웠다.

내 소망과 욕구가 만약 결핍의 고통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이것을 없애거나 외면하려 노력해도 중심에 있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고통받는 현실이 되풀이될 뿐이다.


내면아이와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버리고 내면아이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을 공감하기 이전에,

사랑받지 못하고 상처받았던 자신부터 이해하고

치유하는 게 우선이다.

내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로 펼쳐지는 현실이 불만이라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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