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과 자아탐구
벌써 2025년 12월이다.
또 나이를 먹는구나.
어릴 때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고
20대에도 별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40대가 접어드니
연말이 되면 올해 기억에 남는 순간과 깨달은 것은 무엇인지
한 번씩 돌이켜보게 된다.
올해는 상담과 심리검사, 가족세우기 등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다각도로 발견했다.
감정이 둔하고 무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감정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아예 감정을 덮어두고 없는 셈 치고 살아왔다.
그냥 엄마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그 원인은 여전히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었고
내가 원하는 사랑이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스로 타로카드를 뽑아보거나 가족세우기를 하면서
내가 왜 이러는지, 이유를 찾아보기도 했고
생각나는 것들을 브런치나 스레드에 올렸다.
전에는 온라인 공간에 나를 보여주는 것들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제는 용기를 내서 글을 쓴다.
주말이나 틈틈이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
서울이나 집 근처부터 포천, 안동, 진주, 부산,
타이베이 등 참 많이도 다녀왔네.
아이가 초등 6학년이 되니 미숙하나마
스스로 짐도 싸고 혼자 지하철이나 기차를 타기도 했다.
역사나 사회적 맥락 등에 대한 대화도 가능해지니
함께 여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마치 친구처럼 느껴진다.
아이랑 여행 갈 수 있을 때 최대한 자주 여행도 가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3년이나 블로그를 운영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고민이 생겼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우연히 에세이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했다.
독서모임을 통해
책을 낸 작가들을 여럿 만나게 되었고
나도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들도 한때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했던 사람들이었지만
꾸준히 글을 썼고 결국 책까지 출판했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지 두렵고 스스로를 믿을 수 없었지만
그들의 격려에 힘입어 인스타와 브런치, 스레드도 시작했다.
올해 공저로 전자책이 나올 예정이고
내년에는 나만의 전자책,
그리고 언젠가는 나만의 종이책이 나오길 꿈꾸게 되었다.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한 해였구나.
올해 수고한 나 자신을 칭찬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