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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omDK Dec 15. 2015

38/642 : 메가 히트급 약.

마약이 아닌 이상...

글쓰기 좋은 질문 642에 답을 씁니다.


종이에 만년필로, 블로그에 키보드로 씁니다.

여러 번 쓰다 보면 처음과 마지막은 조금씩 달라지곤 합니다.

손에 쥐고 있는 노트와 블로그에 올려둔 텍스트를 간직합니다.


브런치에 올리는 '642'에 대한 답은

블로그에 있는 수정본을 내키는 대로 수정한

혹은 노트에 적어둔 글을 다시 읽으며 쓰는

'세 번째 수정본'이자 '네 번째로 쓰는 글',

'다시 읽고 써보는 글'이 될  듯합니다.




서른여덟 번째 질문. 앞으로 발명될 메가 히트급 약은 뭘까? 그 약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길까?


  조금 배운 사람이 배운 티를 내고 전문가 행세를 한다고 했다. 괜한 질문에 너무 깊은 고민을 하고 말았다. 일단 메가 히트급 약이 뭐가 있을지를 먼저 생각해봤다. 아무래도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이 그것이겠지만, 한 편으로 생각난 것은 바로 ‘감기약’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감기약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접하고 있는 감기약의 정체는 무엇일까? 대개 감기로 인한 증세를 줄여주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땜납과 같은 것. 기침을 한다면 그걸 줄여주고 가래가 생긴다면 그걸 줄여주며 코가 막힌다면 코를 뚫어주는, 그리고 콧물이 생긴다면 그걸 줄여주는 식이다. 머리가 아플 때는 두통을 줄여준다던지 열이 난다면 열을 내려준다던지 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우스운 것은 미디어를 통해 접한 내용이라 정확도는 장담할 수 없다만, 한국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감기약을 처방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감기로 인한 증세를 자세히 말하면 자세히  말할수록 배부를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감기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이지 황당한 일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기약의 범람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약을 많이 먹는다는 건 이득 될 게 하나도 없는 행동이다. 게다가  그중에는 항생제가 포함되는 경우도 있으니 결과는 뻔히 보이는 셈. 그래서 나는 감기나 몸살, 고열에 시달릴 때면 다음 문장을 가만히 되뇌곤 한다.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안 먹으면 7일이면 낫는다!’


  새로운 혹은 정말 메가 히트급의 감기약이 생긴다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충분히 시판할 수 있다 해도, 그리 되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걸리지 않을까 싶다. 왜냐고? 제약회사도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고 굳이 그 약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다양한 종류의 감기약이 존재하니까? 감기약으로 인해 배부를 수는 있지만, 그 배부름을 줄이는 것은 아마 제약회사의 몫이 아닐까 싶다.


  다소 뻔하고 네거티브한 이야기를  풀어헤쳐봤다..




2015년 12월 1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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