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자신과 비슷한 등장인물을 마구 찾던 어린 소녀에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의 공통점은 재미, 흥미 등도 있겠지만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공감인 것 같다. 이를 비추어 볼 때 편마비를 가진 등장인물이 그 어떤 만화나 책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간 어린시절의 나는 꽤나 외로웠다. 언젠가부터 도서관에 갈 때면 혹시나 나와 같은 신체적 한계를 가진 인물에 관한 책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도서검색대에서 ‘장애’, ‘편마비’와 같은 키워드부터 마구 쳐댔던 것만 봐도 그런 것 같다 ㅎㅎ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인터넷 세상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과 이야기를 영상과 글로 접하며 이러한 외로움은 많이 달랜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나와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이 때문인지 아주 어릴적부터 나는 ‘이 다음에 커서 꼭 나와 같은 이들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 나눌거야!‘ 라는 작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앞으로의 어린시절을 보낼 누군가에게는 나의 글이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를,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그리고 이 장애가 생소할 이들에게는 ‘아, 이런 삶도 있구나‘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하는 마음에서 글을 쓴다. 나의 장애에 관해 이야기할 때, 모두가 처음 접하는 것이라 그 어색한 상황을 깨야만 했던 그리고 깨야만 하는 과거와 현재의 나보다는 더 나은 미래에서 살아가는 나와 사람들이 있기를 하는 작은 바람도 담아본다. 나의 글을 읽고, 이 장애가 조금이라도 익숙하게 다가온다면 정말로 기쁠 것 같다.
흔히, 장애를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면, 성공했다던가 극복했다던가 아니면 적어도 나의 장애를 슬퍼하지 않고 담담하게 대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의 글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저, 평범하지만 한손잡이인 고등학생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슬퍼하고 때론 기뻐하는 여정의 아주 솔직한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