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태어남과 이별 사이

잃음 속에서도 생명은 자란다.

by 박현아

계류유산, 멈춘 심장 그리고 나도 멈췄다.


그렇게 2차 시험관 시도를

시작했고 동결배아 2개를 이식했다.


지난 1차가 피를 많이 보고 아이를

잃었기 때문에 이번 2차의 핵심은

철저한 요양과 보호였다.


친정집에 보름을 머물렀다.


엄마가 주는 반찬, 남동생이 해주는

케어를 받으며 누워만 지냈다.


결과는 또 두 줄.

임신이었다.


1차 피검사 43, 2차 80 수치를 보였다.


그렇게 차근차근 하나씩 도장을 꺴다.


두줄, 피검사, 아기집, 심장소리 순이라면

아기집까지 통과를 한 것이다.


이제 심장소리가 남았다.

그때도 나는 몰랐다.


그냥 다 이렇게 임신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6주에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아직 아이가 작으니 다음 주에 듣자고 하던

원장님께 한 번 들려달라고 졸랐어야 했을까


6주에 쿵쿵 뛰던 작은 심장의 소리는

다음 주에 들을 수 있겠지 했던 막연한

나의 생각이 착각이었을까.


7주 초음파에서 멈춰버린 아이는

그냥 작은 점에 불과했다.


원장님의 침묵과 보호자는 어디에 있냐는

간호사선생님의 말이 너무나 추웠다.


그렇게 나는 또 한 아이를 보냈다.

그리고 나의 시간도 멈췄다.


‘찰떡아 다음에는 더 건강하게 찾아오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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