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기다림의 시작

첫 번째 시도, 스쳐 지나간 너에게

by 박현아

처음 이식을 하던 날.

기대와 묘한 긴장감이 나를 무겁게 했지만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누워있었다.


‘박현아 님, 시술실로 이동할게요.‘

시술 의자에 누워 담당 원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아 이곳이, 지금 이 상황이 내가

아이를 낳는 중이었으면 너무나 좋겠다는

실소 터지는 상상을 했다.


원장님은 아주 좋은 최상급 배아 두 개를

넣을 거고 꼭 임신이 돼서 만자 나는 말과

함께 이식은 끝났다.


그렇게 10일 후 피검사 날을 이틀 앞두고

시험관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임신테스트기를 했다.


결과는 두줄.

두줄이었다.


첫 시도만에 나는 엄마가 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아기집을

보기 전에 두줄을 본 것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착각을 하게 했다.


그날 저녁 자다가 주체할 수 없는

피와 함께 응급실로 향했고

나는 타인으로부터 처음

“엄마 축하해요, 임신이네요”라는

말을 듣게 됐다.


행복도 잠시, 그날 밤 피를 흠뻑 쏟고

아침 첫 진료로 달려간 난임병원에서는

아기집은 사라져 있었다.


화학적 유산.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며

시험관 2차 준비를 바로 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흔한 일이지만 나는 흔하지 않았고

그 하루, 이틀 엄마 노릇의

여파가 컸다.


그 순간의 상실은 컸지만 난 다음을

준비해야 했다.


부디, 다음엔 건강한 아이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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