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시도, 스쳐 지나간 너에게
처음 이식을 하던 날.
기대와 묘한 긴장감이 나를 무겁게 했지만
차분하게 숨을 고르고 누워있었다.
‘박현아 님, 시술실로 이동할게요.‘
시술 의자에 누워 담당 원장님을 기다리는 동안
아 이곳이, 지금 이 상황이 내가
아이를 낳는 중이었으면 너무나 좋겠다는
실소 터지는 상상을 했다.
원장님은 아주 좋은 최상급 배아 두 개를
넣을 거고 꼭 임신이 돼서 만자 나는 말과
함께 이식은 끝났다.
그렇게 10일 후 피검사 날을 이틀 앞두고
시험관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임신테스트기를 했다.
결과는 두줄.
두줄이었다.
첫 시도만에 나는 엄마가 된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 아기집을
보기 전에 두줄을 본 것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착각을 하게 했다.
그날 저녁 자다가 주체할 수 없는
피와 함께 응급실로 향했고
나는 타인으로부터 처음
“엄마 축하해요, 임신이네요”라는
말을 듣게 됐다.
행복도 잠시, 그날 밤 피를 흠뻑 쏟고
아침 첫 진료로 달려간 난임병원에서는
아기집은 사라져 있었다.
화학적 유산.
흔하게 나타나는 일이라며
시험관 2차 준비를 바로 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흔한 일이지만 나는 흔하지 않았고
그 하루, 이틀 엄마 노릇의
여파가 컸다.
그 순간의 상실은 컸지만 난 다음을
준비해야 했다.
부디, 다음엔 건강한 아이가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