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무궁화수목원을 다녀오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저라는 존재는 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교사로서의 책임감, 아버지로서의 무게, 남편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글을 쓰는 여행작가로서의 사명감까지.
그러다 문득 낯선 곳으로 홀로 떠나게 되면, 나에게 주어진 이 무거운 짐들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여행은 늘 '나'에게서 떠나는 여정이지만, 결국은 다시 '나'에게로 도착하는 여정이 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여행을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정의했는지도 모릅니다.
좋은 사진 한 장이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때로는 아무리 해도 글만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은 낯선 풍경을 담아 보는 이에게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주는 아름다운 도구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의도한 생각을 깊이 있게,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진과 글을 함께 쓴다는 것은,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장 정확하고 풍부하게 알려주는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저는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마치 북극성을 등지고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한 여행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주한 깨달음과 순간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이 글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는 지금 이 시간 또한 우리 삶 속의 아름다운 여정이라 믿으며,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