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월요일의 하루

2025.10.27. 날씨 : 맑음

by 배달천재

부스스 오늘도 눈이 떠졌다. 몸이 좀 쑤시고 다리가 좀 아팠다.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핸드폰을 보니 오전 9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출근 준비를 하고 주말 내내 피곤했기 때문에 영양제를 더 챙겨 먹은 뒤 오늘부터 초겨울 날씨라고 해서 단단히 입고 전기자전거를 끌고 밖에 나간다. 다행히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매서웠다. 페달을 열심히 밟고 따뜻한 매장에 들어와 전등을 켜고 오픈준비를 한다.


오픈준비를 하고 어제 남은 치킨으로 든든하게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뒤 시간이 남아 오늘도 아메리카노 맛 체크를 위해 타이머 15분을 세팅하고, 그동안 배달앱 체크리스트와 리뷰를 작성한다. 어제 땡겨요 주문이 16개나 들어왔는데 이번 연도 들어 가장 높은 주문 수와 매출이었다. 항상 기존에 있는 배달앱 매출이 걱정이었는데 땡겨요가 급부상해 부족한 매출을 메꿔주니 다행이다. 땡겨요 매출이 많이 상승했지만 그래도 다른 배달앱 매출이 비례해서 빠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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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리뷰 답변도 드린다. 재미있는 리뷰도 있고 건의를 주시는 리뷰도 있었다. 재미있는 리뷰에는 재치 있게, 건의를 주시는 리뷰에는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답변을 드리고, 건의를 주신 의견에 대해서는 적용해도 괜찮은지 검토를 해보려고 한다.


15분 타이머가 울리고 오늘도 커피 한 잔이 비몽사몽한 오전의 나를 깨워준다. 그리고 신나는 CCM으로 월요일을 힘차게 시작한다. 오픈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냉동물류가 왔다. 이번에 타코야끼를 3봉지나 주문했는데 지난주 타코야끼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주도 주문이 많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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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고구마과자를 전부 서비스로 보내드렸기 때문에 오늘 새 고구마과자 박스가 왔다. 가득 차 있는 고구마과자 박스를 보며 오늘 이 박스가 다 비워졌으면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어제 종이컵 문제에 대해 본사 바이저한테 리뷰 캡처와 함께 문제점을 보내드렸다.


다행히 고객님들이 리뷰에 종이컵 사진들을 첨부해 주셔서 바이저한테 답변이 왔고, 업체 측에서 연락이 올 거라고 했다. 곧이어 업체 측에 연락이 왔고 문제점을 말씀드렸다. 업체 측에서 연신 죄송하다며 한 번 더 확인을 해보고 연락드린다고 했다.


내가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럴 때 화를 내면 해결이 안 되는 것을 몸소 경험해 봤기 때문에 화를 내기보다는 업체 측을 이해하는 화법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럴 경우 대부분 잘 해결이 되었고 서로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한다.


월요일은 꽤나 한가한 편이다. 종종 들어오는 주문을 보내고 주말 동안 못한 배달앱 체크리스트 이슈가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리고 가이드북 PPT 제작이 막바지인 만큼 틈이 생길 때마다 제작을 한다. 테이크아웃 손님들도 종종 오셨는데 아메리카노를 리유저블컵으로 제공해 드리니 “와 이 컵으로 주네요?”라고 감탄을 하셨다. “저희가 테이크아웃은 더 신경 쓰려고 리유저블컵으로 드려요”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연신 감탄을 하며 나가셨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바뀔 것을 기대한다.


주말에 주문이 많아서 그러는지 몰라도 오후 내내 한가한 모습이다. 그래서 PPT 제작을 했고 결국 완성을 했다. 매장에서 일하면서 주문이 없는 틈틈이 제작을 했는데, 그 시간을 활용해 제작을 완성한 게 너무 뿌듯했다. 이제 크몽에 나만의 전자책을 올리기 위해 GPT와 같이 고민할 차례이다.


GPT와 씨름하는 사이 어느새 오후 5시30분이 되었고 여자친구가 매장에 올 시간이다. 저녁 메뉴를 정하지 못해 서둘러 땡겨요 앱을 켰다. 그런데 5,000원 쿠폰이 안 뜨는 것이었다. 혹시 몰라 인터넷에 검색하니 예산이 소진되어 종료가 되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분명 12월31까지 이벤트 기간이었지만 땡겨요 앱 사용자가 엄청 많았는지 예산이 1달도 되지 않았는데 소진된 모양이다. 순간 앞으로 땡겨요 매출이 감소하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도 대전/군산은 20% 타임세일을 하고 있고 땡겨요 앱 사용자가 많이 증가했으니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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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이 배민에 들어가 메뉴를 고민하던 중 여자친구가 육회덮밥을 먹자고 했다. 육회·연어를 파는 매장인데 나는 연어덮밥을, 여자친구는 육회덮밥을 먹었다. 배달이 도착하고 두 메뉴 정말 맛있었지만 ‘땡겨요에서 5천원 할인받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저녁장사 시작이다. 저녁은 오후보다는 바빴지만 많이 바쁘지는 않았다. 매출이 적은 날도 있고 많은 날도 있기 때문에 너무 매출에 연연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실제로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이제는 마음을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타코야끼가 4번이나 나갔다. 타코야끼 소스를 듬뿍 뿌리고 가쓰오부시를 수북이 쌓아드린다. 가쓰오부시를 8g 정도 올리는데 90g 제품을 사용 중이라 생각보다 소비가 크고 단가가 높았다. 그래서 쿠팡에서 검색을 하니 동일 제품 500g 제품이 있었다. 타코야끼가 꽤 반응이 좋기 때문에 제품도 대용량으로 바꿀 수 있어 원가 절감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10시가 되어 대전 매장 배달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리뷰를 확인했다. 리뷰를 확인하던 중 별점 1점 리뷰가 있었다. 별점 1점 리뷰는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다. 가게배달이었으면 전액 환불을 해드리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알뜰 배달이라 직접 전화도 못 드리는 게 야속하기만 하다. 내일 출근하는 대로 고객센터에 케어 요청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중 주문이 밀려들어왔다. 10시~11시는 대부분 주문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긴장을 하고 있지만, 오늘은 마감시간이 되기 1분 전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주말의 피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주문을 서둘러 보냈다.


주문을 다 보내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한숨을 겨우 돌리고 마감청소를 빠르게 했다. 마지막으로 포스 매출을 확인했다. 저녁이 꽤나 바빴으나 평일은 객단가가 낮은 주문이 많기 때문에 매출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그래도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전등을 끄고 전기자전거 페달을 밟고 오늘도 퇴근을 한다.




**사장 노트**

땡겨요 주문 16건·최고 매출

종이컵 이슈: 업체 확인 진행

리유저블컵 반응 긍정

타코야끼 원가 절감(500g)

쿠폰 종료: 땡겨요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