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Travelog 1

-도쿄 오모테산도 힐스-

by 이호석
도쿄 오모테산도 힐스

일본 도쿄에서 만난 건물 모습에 대한 설명과 본인의 시선에서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간단한 글과 사진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적혀있는 것을 100% 신뢰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는 누구인가?

안도 다다오.jpg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는 일본 건축가로 세간에는 흔히 노출콘크리트 건축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사실 노출콘크리트를 쓰는 건축가는 많지만 타 건축가보다 유명한 이유는 재료의 특징을 거스르려는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노출콘크리트는 물성이 짙고 깊다는 인식이 있다. 이는 노출콘크리트 그 속까지 재료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아무리 긁어내도 계속 같은 재료만 있을 뿐이라서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사람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콘크리트는 바라만 보아도 속이 꽉 찬 육중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노출콘크리트는 두꺼운 두께, 두툼한 덩어리의 볼륨감 등의 3차원적 감각과 맞닿아 있으며, 얇고 가벼우며 경쾌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안도는 이를 최대한 얇고 가볍게 쓰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은 보통 주변 자연(빛)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인다. 빛을 통해 외부와 내부를 연결시켜 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그의 건축은 자연과 조화하는데 철학적 기반을 두고 있다. 위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로 그의 대표작 '빛의 교회'가 있다.

빛의 교회(내부)

‘빛의 교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건물에서는 ‘빛’이라는 요소를 최대한 표현하고자 했다. 특이하게도 안도 다다오는 오히려 최소한의 빛을 사용하여 표현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이 덕분에 우리는 빛을 통해 종교의 경건함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고, 또 주변 깔끔하게 마감된 콘크리트를 통해 이와 대비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주변에서 들어오는 빛을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위에서 언급했던 외부와 내부를 이 ‘빛’이라는 요소로 이어줬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콘크리트 벽을 칼로 종이를 베듯이 가볍게 절개했다. 이 틈으로 빛이 멋지게 들어오지만, 사용된 콘크리트는 오히려 얇은 외피처럼 인식되면서 무게감과 두께감을 잃는다.


그렇다면 이제 왜 오모테산도 힐스를 선택해서 설명하려는 것인지 궁금할 것이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오모테산도 힐스(출처: 본인)

도쿄 오모테산도 힐스? 왜 하필?

이제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자 한다.


사실 현재 오모테산도 거리는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도쿄의 샹젤리제'라고 불리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과거를 알게 되면 놀랄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 이곳 근처에는 미군기지가 있었으며, 지금 힐스 자리엔 낙후된 아오야마 아파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주민은 철거 후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통한 재생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런데 여기에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지역 공무원,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통한 노력으로 리모델링을 통한 재생을 선택했다. 결국 기존의 아파트를 살리면서 새로운 상가가 들어선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재생사업으로 새롭게 부활한 공간이란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의 노력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이 현재의 힐스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그저 기존의 역사를 살리면서 새롭게 이어갔을 뿐인데 많은 이들의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기에 난 많은 작품 중에서 내가 방문한 오모테산도 힐스를 선택한 것이다.


3 Points

오모테산도 힐스 내부 계단(출처: 본인)

Number 1.

중앙 계단을 둘레로 완만한 경사로에 각종 매장이 입점된 특이한 형태의 내부 배치이다. 심지어 경사로는 오모테산도 언덕과 비슷한 경사(약 3도가량)에 길이가 700m에 달하는 나선형 경사로를 쇼핑몰 본관 중앙에 적용했다. 경사로를 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앙에는 아트리움이 생겼다. 또한, 단순한 사각형 박스 형태가 아닌 삼각형으로 대지 형태를 따랐기에 더 역동적인 느낌이 든다. 내부로 들어가면 지상 1층부터 지하 3층부터 천천히 내려갈 수도 있고, 지상 3층까지 천천히 올라갈 수도 있다. 그렇게 스트리트 형태의 신기한 쇼핑몰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오모테산도 힐수 외부 가로수길

Number 2.

오모테산도 힐스의 높이는 외부 느티나무 가로수 키를 넘지 않도록(23.3m) 설계됐다. 그렇게 장변의 파사드가 육중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했다. 대신 필요한 공간은 지하 공간을 활용했다. 추가로 옥상과 벽면에 녹화를 실시해 주변 모습과 잘 어울리게 했다. 이것을 보아 공공성을 위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과거 아오야마 아파트 / 동윤관 입구

Number 3.

과거에 존재했던 아오야마 아파트가 오모테산도 힐스 건축과정에서 일부 무너졌지만 남은 부분의 모습이라도 과거의 형태 그대로 보존해 과거에서 현재, 미래까지의 풍경이 이어지게 했다.






도쿄 오모테산도 힐스를 마무리하며..

최종 감상평

오모테산도 힐스(출처: 본인)

안도 다다오 상업 시설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문화 시설만 보았기에 처음엔 어떻게 건축적으로 다가가야 할지 몰랐었다. 하지만 오자마자, 건물을 보자마자 느꼈다. 이 건물은 안도 다다오의 건물이라고, 그 이유는 바로 그의 건물에, 컨셉에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디자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직선적인 디자인 센스부터 ‘노출콘크리트’라는 재료적인 특성 또, 은은하게 드러난 세밀한 디테일링까지 그의 디자인에는 공통된 아이디어와 방법론이 있다. 물론, 가끔은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보다 보면 하나하나 다른 매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건물 내부에서 지하부터 옥상까지 끝없이 이어진 램프 형태의 복도 통로,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면서 넓어지는 계단, 입구에서 독특하게 튀어나온 파사드 등의 다양한 매력이 있었다. 나도 답사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좋은 공공성을 띤 건물을 만들고자 하는 건축가의 생각이 건물에 나타날 때, 가장 좋은 형태의 건물이 나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