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국립신미술관-
일본 도쿄에서 만난 건물 모습에 대한 설명과 본인의 시선에서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간단한 글과 사진을 통해 표현했습니다. 적혀있는 것을 100% 신뢰를 하지 않았으면 하고,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아키그램의 피터 쿡이 구상한 미래주의 건축 개념의 'Plug-in-City' 프로젝트 등에서 영향을 받아 형성된 일본식 미래주의 건축 'Metabolism'은 구로카와 기쇼를 대표하는 건축 이론이다. 일본에서 미래주의가 부상한 이유는 잿더미 속에서 빠르게 재건되는 일본을 도시의 건축이 따라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젊은 건축가들은 새로이 약속을 해, 이 사회에 건축이 적응하려는 시도이자 모험이었다.
Metabolism은 1960년 도쿄에서 개최된 세계 디자인 회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여기서 [해상 도시]와 [탑상 도시]를 통해 기쿠다케 키요노리의 '교환의 이론'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이 이론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 상황과 동양적 윤회사상을 바탕으로 건축과 도시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교체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구별하여 도시 전체가 순환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이다.
Metabolism에 따르면 도시나 건축은 군화(群化)와 성장의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결합, 효율, 자극의 반응에 의해 전개된다는 가정으로 출발했다. Metabolism은 현대 사회의 혼란과 복합적 양상에서의 탈피를 위해 도시와 건축에 질서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생각하게 되었으며, 여기서 생명체의 신진대사 개념을 가져오게 된다. 그래서 Metabolism은 군화, 결합, 성장, 효율, 자극, 유동을 이용한 원형, 전형, 유형의 단계로 발전시키는 방법론을 채택하게 된다.
Metabolism이 처음 등장한 이후, 점차 발전해 나갔는데 초창기에는 위의 Plug-in-City의 개념을 차용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1970년에 들어서자 오사카 엑스포를 통해 점차 독창적인 모습을 띠게 되었다. 엑스포의 마스터플랜을 일본 현대 건축의 거장 단게 겐조에게 의뢰되었는데, 이때 Metabolism 건축가를 포함한 12명의 건축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즉, 오사카 엑스포는 Metabolism을 실현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공간이 된 것이다.
같은 해에 구로카와 기쇼는 Metabolism에 대한 고찰을 책으로 출간했다. "Kisho Kurokawa His Works: Capsule, Metabolism, Spacefram, Metamorphose"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책에는 오사카 엑스포 파빌리온 건설과 관련된 내용과 Metabolism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를 절실히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지금은 사라진 1972년에 준공된 구로카와의 나카긴 캡슐타워이다. 캡슐은 두 개의 메인 코어 중 하나에 4개의 고장력 볼트로 고정된다. 캡슐 하나의 크기는 2.5m*4m이고, 각 캡슐에는 1.3m의 동일한 길이의 창문이 있다. 140개의 캡슐이 메인 코어에 꽂혀 있다. 구로카와는 후에 이 캡슐들이 교체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교체되지 않은 채 철거되었다. 이 대표적인 건물을 끝으로 Metabolism은 쇠퇴하기 시작한다. 1974부터 이어진 오일 쇼크 이후, 낙관적 기술론에 기반을 둔 Metabolism은 서서히 그 빛이 바래게 되었고, 건축가들도 자신의 성향을 서서히 변모시켜 나가게 된다. 하지만 Metabolism은 일본의 건축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고, 일본 현대건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내용을 뒷받침하면서 답변하고자 한다.
앞서 말했듯이 구로카와 기쇼가 마지막으로 만든 건물이 바로 도쿄 국립신미술관이다. 또한, 그가 기존에 만들었던 나카긴 캡슐타워는 아예 사라졌다. 그의 흔적이 남은 건물 중 유일하게 내가 직접 보았던 건물이기에 도쿄 국립신미술관을 선택하게 되었다.
Number 1.
도쿄 국립신미술관은 '숲 속의 미술관'이라는 건축 컨셉으로 설계되어 건물 남쪽에 파도처럼 물결치는 커튼 월이 주변의 녹음과 어우러져 있다. 굽이굽이 물결치는 곡선의 커튼 월 덕분에 콘크리트의 딱딱한 건물과 살아 숨 쉬는 녹지와의 공생이 실현되는 중간영역이 형성된다. 또한, 낮엔 자연광을 최대한 유입시키면서 인체에 해로운 자외선과 과다한 일사열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밤에는 오히려 내부의 빛이 유리를 통해 밖으로 퍼져나가 아름다운 야경을 자아낸다.
Number 2.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3개의 원뿔(2개의 역원뿔)로 공간이 구성된다. 이 원뿔들은 커튼 월의 느낌을 내부까지 끌어온다. 중간 영역에서 벗어나 완전히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 콘크리트(벽)와 목재(바닥)와 같이 이질적인 느낌의 재료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 역시도 앞의 공생을 표현한 것이다.
Number 3.
막상 전시실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의 곡선과는 다른 Mies van der Rohe의 느낌이 나는 정사각형 그리드의 천장이 있다. 또, 전시실의 공간 구성이 쉽도록 전시구획을 설정하는 파티션이 그리드를 따라 설정, 변경되는 Hanging partition system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가볍게 이해한 'Metabolism'이란 건물이 유기체로써 주변과 서로 소통하길 바라고 만들어진 이념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건물을 분석하고 Metabolism을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한 분야의 대가는 일반인과는 무엇인가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이 건물의 건축가였다면 이렇게까지 독특한 형태로 내외부를 연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건물은 그렇지 않았다. 중간중간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독특한 형태의 쉼터들과 구불거리는 파사드, 또 연결되는 공간적 느낌은 내가 어떻게 설계에 접근해야 되는 지를 깨닫게 해주는 건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