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몸은
말보다 먼저 신호를 보냈다.
괜찮다고 생각한 날에도
어깨는 쉽게 굳었고,
잠은 깊지 않았으며,
아침의 몸은 늘 한 박자 느렸다.
예전의 나는
몸을 설득하려 했다.
조금만 더 버티자고,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고.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몸은 설득의 대상이 아니라
대화의 상대라는 걸
조금씩 배우게 되었다.
몸이 보내는 신호는
늘 과장되지 않았다.
다만 반복되었고,
무시할수록 분명해졌다.
숨이 가쁜 날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뜻이었고,
자꾸 피곤한 날에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는 경고였다.
그래서 올해의 나는
몸에게 묻는 법을 배웠다.
“지금은 어떤 상태야?”
“오늘은 어디까지가 괜찮아?”
대답은 언제나 솔직했다.
쉬어야 할 때는 쉬라고,
천천히 가도 된다고.
올해의 건강은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라
몸의 말을 믿는 연습에
더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