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가능성은
눈에 띄는 성취로 오지 않았다.
대신
포기하지 않고 남아 있던 마음의 형태로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계를 마주한 뒤에도
완전히 내려놓지 않았던 것들,
조금 느려져도
다시 돌아와 붙잡았던 방향들.
그 안에
나의 가능성이 있었다.
예전에는
가능성을 미래의 어떤 모습으로 생각했다.
언젠가 더 잘하게 될 나,
언젠가 충분해질 나.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가능성은
이미 지나온 시간 속에서
확인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힘들어도 다시 시작했던 날,
두려움이 있어도 한 발을 내딛었던 순간,
흔들리면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았던 선택들.
그 모든 장면들이
“나는 아직 여기에 있다”는
분명한 증거였다.
그래서 이제는
가능성을 멀리서 찾지 않는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미 해내고 있는 나에게서
조용히 꺼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