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7 — 올해의 문장

by 멈춤의 일기장

올해를 한 문장으로 말하라면
쉽지 않다는 걸
이 문장을 고르며 알게 되었다.


수많은 날들이 있었고,
각각의 감정은
서로 다른 언어를 요구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문장을 고르기보다
문장 앞에서 머뭇거렸다.


그러다 문득
이 한 해를 관통하던 감정이
아주 단순했다는 걸 깨달았다.
애쓰지 않으려 애썼다는 것,
버티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것.


그래서
올해의 문장은
이렇게 남겨본다.


“나는 멈추는 법을 배웠다.”


이 문장 안에는
포기보다 용기가 있었고,
회피보다 선택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지키려는 마음이 있었다.


올해의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멈추는 사람으로
조금은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