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야, 너희들 정말 웃기는구나! 혹시 개그 동아리냐?”
그러자 맵돌이가 앞으로 쿵쿵, 걸어 나왔다.
“야, 피노키오! 건방 떨지 마라! 잘난 척하지 말라고!
우리가 몇 번 당해줬다고 무섭지 않나 본데,
우리도 너 따위는 하나도 겁나지 않아!
넌 혼자고 우리는 일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
피노키오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 실력이 안 되니까 숫자로 밀어붙이겠다, 이거네?”
만병이는 팔짱을 낀 채 조직 보스 흉내를 내며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숫자도 실력이야. 아무리 세도 다구리엔 장사가 없어.”
피노키오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다구리도 다구리 나름이지. …일곱 명의 꼴통이 모이면 뭐가 달라지나?”
맵돌이의 얼굴이 벌게졌다.
“야, 들었냐? 이 자식이 우리를 꼴통이라고 했다!”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피노키오, 사과해! 안 그러면 진짜 큰코다칠 줄 알아!”
피노키오는 느긋하게 손가락을 펴서 자기 코에 갖다 대며 놀렸다.
“메롱~”
“야, 너 오늘 끝났어!”
“삐졌냐? 귀엽네.”
“진짜 펀치 머신처럼 두들겨 패줄 거야.”
“흥, 너랑 안 놀면 그만이지.”
“코 부러뜨릴 거다!”
“해봐, 해봐!”
그러자 맵돌이가 성질을 못 참고 외쳤다.
“좋아! 내가 그 입을 닫아주마! 점심 메뉴로 이거나 먹어라!”
말이 끝나기도 전에 휙—! 주먹이 피노키오 머리로 날아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후웅!”
하지만 피노키오는 이미 모든 상황을 계산해 놓은 듯,
주먹이 날아오는 찰나 고개를 스윽 숙였다.
“휙!”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피노키오의 주먹이 기다렸다는 듯 맞받아쳤다. 반격!
“퍽! 팍!”
순식간에 몇 번 주먹이 오갔고, 맵돌이의 발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지금이다!”
순식간에 일곱 명이 동시에 달려들었다.
순간 바닷가가 난장판이 되었다.
피노키오는 혼자지만 완전 액션 영화 주인공 같았다.
쇠주먹이 번쩍, 쇠다리가 휙휙—
조금만 가까이 가도 “퍽!” 소리와 함께 쉽게 아물지 않을 시퍼런 멍 자국을 남겨 주었다.
“아야야야!”
“으악, 맞았어!”
몇 분 후, 아이들은 도미노처럼 땅에 쓰러져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일곱 명이나 되는데도 피노키오에게는 한 뼘도 다가가지 못한 셈이었다.
화가 난 아이들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이들은 가방을 열어 피노키오에게 책을 던지기 시작했다.
국어책, 수학책, 음악책, 사회책—
과목 불문, 손에 잡히는 대로 던졌다.
“받아라, 네가 좋아하는 책이다!”
피노키오는 반사적으로 납작 엎드렸다.
“슈슈슉!”
책들이 머리 위를 스쳐 날아가더니, 전부 바닷속으로 ‘풍덩!’ 빠지고 말았다.
그러자 갑자기 물밑이 소란스러워졌다.
“오? 먹이인가?”
물고기들이 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책 표지와 속 종이를 한 입 ‘오독’ 씹어본 순간—
“우웩!”
“아니, 우리가 먹는 게 이거보다 백 배는 낫다.”
투덜거리며, 종이 조각을 전부 뱉어냈다.
아이들의 싸움은 점점 격렬해졌다.
모래가 펄럭 날리고, 숨소리도 거칠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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