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먼저 따뜻했던 커피”
처음 카푸치노를 마신 곳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처음 카푸치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의 느낌은 선명해요.
부드럽고, 둥글고, 따뜻한 이름이었죠.
에스프레소처럼 날카롭지도 않았고,
아메리카노처럼 직선적이지도 않았어요.
이름만으로도 이미 포근한 온기가 있었습니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 스팀 밀크, 우유 거품이
거의 1:1:1 비율로 들어간 전통적인 이탈리아식 커피예요.
카푸치노는 라떼 보다 우유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에스프레소의 쌉쌀한 향과 깊은 커피 맛이 더 또렷하게 살아납니다.
첫 모금에서는 진한 커피의 향이 먼저 올라오고,
곧이어 두툼하고 폭신한 우유 거품이 입안을 감싸죠.
거품의 질감은 가볍고 포근해서,
뜨거운 온기 속에서도 부담이 없어요.
커피의 쓴맛과 우유의 고소함은 서로를 누르지 않고 균형을 이루죠.
그 위에 시나몬이나 코코아 파우더가 얹히면,
향은 한층 더 깊어지고 부드러운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라떼가 달콤함과 부드러움으로 위로하는 커피라면,
카푸치노는 커피의 맛을 중심에 두고 온기로 감싸안는 커피에요.
즉, 카푸치노는 “쌉쌀하면서도 포근한 거품 속에
진한 커피향이 스며드는 맛”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수도사의 옷에서 태어난 이름
카푸치노의 이름은 16세기
이탈리아의 카푸친 수도회에서 시작되었어요.
그들이 입던 갈색 수도복과 후드의 색이
커피에 우유 거품이 얹힌 색과 닮았다고 해서,
사람들은 이 음료를 ‘카푸치노’라고 불렀다고 해요.
커피의 역사에는 늘 사람의 모습이 스며 있습니다.
종교, 노동, 항구, 상인, 혁명, 그리고 이름 없는 일상의 얼굴들.
카푸치노 역시 하나의 음료이기 이전에,
사람의 풍경에서 태어난 이름입니다.
2. 카푸치노의 구조는 풍경이다
카푸치노는 구조가 단순해요.
에스프레소 한 샷, 스팀 밀크, 그리고 두툼한 우유 거품.
단순하지만 균형이 섬세하죠.
에스프레소의 쓴맛이 바닥을 만들고,
따뜻한 우유가 그 위를 덮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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