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쉼 사이, 나를 다시 물들이는 색
일을 하지 않을 때,
휴직하거나 퇴사했을 때,
항상 내 곁에는 ‘컬러’가 있었다.
어쩌면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 시절 나는 색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다.
색상 이론을 공부하고,
컬러마케팅과 컬러심리를 배우며,
컬러리스트 자격증을 준비하던 시간들.
그때의 나는 유난히 몰입하고, 설레어 있었다.
지금와서 보니 조금 오글거리지만,
팬톤 엽서 카드를 들고 다니며 세상의 예쁜 색을 찾아보겠다며,
일상과 여행지 곳곳에서 사진을 찍던 적도 있었다.
그 순간들이 내 안의 색을 풍요롭게 채워주었다.
이제는 그때의 빛바랜 컬러 엽서 카드와
컬러 심리 상담에 활용했던 컬러카드들을 꺼내보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만큼 나도, 그리고 나의 색도 함께 자라온 시간이었다.
바쁘게 일할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는데,
잠시 멈춰 서보니 마음이 여유를 찾았다.
그리고 그 여유는,
자연스럽게 나를 ‘컬러’로 이끌었다.
다양한 색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보이지 않던 에너지가 다시 피어오르는 느낌.
회사 밖의 나는 늘 ‘컬러’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지만,
마음은 앞서고 뒷심은 약했던 것 같다.
블로그를 만들었다가 중단하고,
색상천을 한가득 모아두고도 시작하지 못했던 날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이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컬러’를 통해 내 이름. 그리고 내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엄마&한 사람으로서의 나.
그리고 색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이야기.
이 곳 브런치에서부터 작은 시작을 해보려 한다.
계속하여 색을 찾아가는 여정을 천천히 그리고 따뜻하게 그려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