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심장의 노래

프롤로그

by 이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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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언제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시작하는 법이지. 이 이야기의 시작은, 폐허가 된 교회 아래 가장 깊은 무덤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시절은, 참... 숨 막히는 침묵의 시간이었다. 대지의 심장이 사라지면서 세상은 숨 쉬는 법을 잊어버렸지. 황금빛으로 가득했던 카노르 평원은 썩은 독을 토해냈고, 생명을 노래하던 창은의 강은 끊어진 대륙 저편에서 망령의 울음소리만 실어 날랐다.

우리는 기도했고 또 저항했다. 듣지 않는 대지의 어머니를 부르짖으며 죽음의 물결에 칼날을 휘둘렀지. 부질없는 짓이었지만...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었으니까.

그렇게 마지막 불씨마저 꺼져간다고 믿었던 그때, 아주 기이한 이야기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폐허가 된 안식 교회의 가장 깊은 무덤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전사 하나가 제멋대로 다시 눈을 떴다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게 마지막 절망의 신호탄일지, 감히 바라지도 못했던 희망의 한 조각일지... 그때는 알 수 없었다.

그 소문을 듣고, 나는 아주 오랜만에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모든 것의 끝, 혹은 그 시작을 향해서.





안녕하세요, 이샤라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만 그려왔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봅니다.



첫 작품이라 서툴고 부족함이 많겠지만 그 안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발걸음만큼은 진심으로 그렸습니다.



또한, 여유가 된다면 독자 분들이 좋아할 만한 일러스트나 삽화도 조금씩 작업해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기억을 잃은 기사와 언령을 찾는 무녀, 그 밖의 여러 인물들의 여정을 끝까지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