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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의 팝업들엔 왜 AR이 없을까

AR이 '필터'에서 '공간 경험'으로 확장되지 못한 한국적 이유

by 에이치

현재로써는 링크드인에서 ARVR관련 업데이트 소식들, 기술개발 소식들을 가장 빠르게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직 AR기술이 많이 상용화되지 않았고, 가끔씩 일어나는 마케팅 이벤트로만 활용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4101600063_0.jpg 자료=뉴발란스 성수 팝업스토어


그 힙하고 사람많은 성수동에서도 한번 쯤은 팝업스토어에서 만날법도한데, 기술적 제약과 투자비용대비 매출효과가 크지 않을거란 생각때문인건지 잘 시도하지 않는다.

마케팅으로 AR을 활용하는 것은 지금 한국에서 틈새 시장이다.

그렇게 생각한 사유는 아래와 같다.


tempImage7gGvbY.heic 자료=https://youtu.be/wQANHWANCps




1. 우린 아직 AR마케팅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한국 사람들은 스냅을 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스냅챗은 미국에서 유명한 sns이다.

내가 앞서 링크드인에서 주로 관련 소식들을 접한다는 말을 언급했는데, 이는 스펙스(Specs)라는 AR글래스가 이미 베타로 많이 깔린 해당 국가의 사람들이 주로 커리어적으로 올리는 글들을 보다 빠르게 접하기 때문이고

스냅챗은 안경이 없어도, 한국 사람들이 인스타그램 사람 페이스 인식 ar필터를 통해 알겠지만 그런 것들의 원조 sns이다. mz들에게 충분히 인기가 많은 sns인데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은 스냅에 대한 존재감이 없다 그이유는 뭘까?


자료=Freepik


2. 스냅챗이 한국에서 잘 먹히려면?

한국에서는 이미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이 일상 대화를 점유하고 있다.
새로운 SNS가 들어올 틈이 거의 없을 만큼 장벽이 높다.

몇 년 전, 인스타그램이 일반 사용자도 AR 필터를 직접 제작하고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튜디오를 개방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막혀 있지만, 당시 반응은 분명 나쁘지 않았다. 특히 2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참여 열기가 있었다.


자료=인스타그램 @unni_list


만약 그 흐름이 이어졌다면, 한국의 AR·VR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확장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인스타그램 AR 필터 커스터마이징의 제약이 커진 시점에 스냅챗이 다시 들어올 여지가 보인다.
스냅챗이 단순히 "우리가 이런 AR 기술을 갖고 있어요"라고 기능 중심으로 접근하기보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감각적인 브랜드 접점인 팝업스토어와 협업하는 방식이 더 유효할 것이다.


예를 들어

- 브랜드 팝업스토어 내에서 스냅 렌즈를 활용해 공간 경험을 확장시키고

- 제품 체험 → 심미적/감각적 상호작용제품 구매까지 플랫폼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하며

- 나아가 팝업 공간 자체를 스냅챗 내부에서 3D로 다시 방문 가능하게 만들고

- 공간에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녹여 지속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


스크린샷 2025-11-09 오후 7.14.12.png 자료=헤라 팝업스토어 럭키드로우(틱톡 pickstival)


이렇게 되면 오프라인 팝업에서 흔히 보이는
'럭키드로우 랜덤 뽑기' 같은 물리적 이벤트보다
더 환경적이고, 트렌디하고, 반복 가능한 경험이 된다.

즉, 스냅챗이 한국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술을 앞세우기보다, 한국의 소비 문화와 경험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3. 스마트폰 속 AR은 ‘필터’에서 ‘공간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AR의 대부분은 스마트폰 카메라 위에 얹히는 필터 형태다.
하지만 하루필름, 인생네컷 같은 스튜디오형 공간이 로컬 곳곳에 퍼져 있듯, AR 렌즈 부스가 자판기처럼 도시 곳곳에 설치된다면 어떨까?


AD.34289940.1.jpg 자료=매거진한경


지역마다 다른 AR 필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면,
여행 중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을 넘어
그 지역에서만 가능한 디지털 경험을 수집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
여기에 엔터테인먼트 IP가 결합된다면 확장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AR 경험이 곧 '공간의 개성'이 되고,
사람들은 경험을 남기기 위해 공간을 방문하게 된다.


스크린샷 2025-11-09 오후 6.43.38.png 자료=나이키 AR뷰어


나는 AR 기술이 본격적으로 한국에 상용화되는 순간,
공간 · 디자인 · 기술 · 마케팅이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예술 형태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이 완전히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투자 대비 효과가 명확해져야 한다.

그런데, 바로 그 고비가 이제 풀리기 시작했다.

최근 3D 오브젝트를 AI가 빠르게 변환해주는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AR 제작 비용과 속도가 획기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만 했던 속도가
올해부터는 충분히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Galaxy-XR-1-1-e1761126675655.jpg 자료=삼성


그래서 나는,
아직 스냅이 본격 상용화되지 않은 한국에도 곧 흐름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삼성이 XR 기기를 출시하며 시장의 눈을 한 번 돌렸고,
이제는 그 기술 위에서 새로운 경험을 설계하는 플레이어들이 등장할 차례다.

그리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시도하고, 기여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스크린샷 2025-11-09 오후 6.40.46.png 자료=이케아 AR뷰어





다음 포스팅에서는

AR 제작을 빠르게 도와주는 앱과 플랫폼을 정리해 소개할 예정.

얼른 AR이 한국의 일상으로 들어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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