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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항상 옳지 않은 이유

의도는 선해도, 전달은 섬세해야 한다

by Billy

진심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진심이라는 이름은 때때로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고
가장 큰 오해를 만든다.



우리는 ‘진심이면 괜찮다’고 믿는다.
말의 의도가 선하면
상대가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의도보다 표현에 흔들리고,
말의 방향보다 말의 결에 먼저 상처받는다.


어떤 말은
진심이었기에 더 아프고,
어떤 조언은
좋은 의도였기에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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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힘이 크다.
그러나 힘이 큰 만큼
다룰 때 더 섬세함이 필요하다.


진심이 문제를 만드는 이유는
그 말이 사실을 향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말이
상대의 마음을 향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진심은
결국 타인의 내면이라는
아주 민감한 결에 닿는다.


조금만 방향이 틀어져도
감정의 표면에 금이 가고
오래 남는 상처가 된다.


좋은 의도는
때로는 칼의 무디지 않은 면이다.
부드럽게 다루지 않으면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마음을 찢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진심에는
용기보다 섬세함이 필요하다.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을 받아들일 사람을 먼저 떠올리는 일,
그 사람의 지금 상태와
그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감정의 두께를
함께 생각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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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내가 말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어야 한다.


진심이 옳은 건
그 말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그 말을 건네는 방식이
상대의 마음을 지켜줄 때다.



결국 진심도
기술이 필요하다.
말의 온도와 거리,
표현의 속도와 깊이를 조율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심은 상처가 아니라
이해가 된다.


진심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섬세한 진심은
언제나 관계를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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