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없이는 사랑도, 사랑만으로는 관계도 지속되지 않는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는
무엇보다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는 늘 비슷한 인간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별에서 살아온 사람들처럼
생각의 구조도, 감정의 흐름도,
상처가 쌓이는 방식도 전혀 다르다.
다른 별에선
자연의 법칙도 다르고,
시간이 흐르는 방식도 다르고,
온도를 감지하는 방식조차 달라진다.
사람도 그렇다.
같은 말을 다르게 해석하고,
같은 행동에서 다른 의미를 찾는다.
다른 별에서 건너온 두 사람이
하나의 관계를 만들려 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맞추기’가 아니라
‘이해하기’다.
이해는
상대를 내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세계로 잠시 걸어 들어가는 일이다.
그곳의 공기는 어떤 밀도를 갖고 있는지,
감정은 어떤 속도로 움직이는지,
침묵은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를
조용히 살피는 일이다.
관계에는 늘 작은 틈이 생긴다.
말하지 않은 감정이 빠져나가고,
말한 감정이 정확히 닿지 않는 틈.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는
이 틈이 더 자주 생긴다.
감정의 리듬이 다르고,
표현의 방식이 다르고,
마음의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사람이
같은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 틈은 천천히 메워진다.
태양은 방향이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싶은가”라는
관계의 중심.
다른 별에서 온 두 사람이
같은 태양을 본다는 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같은 목표, 같은 온도, 같은 미래를 향해
조금씩 걸음을 맞춰나간다는 뜻이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관계는 이해로 유지된다.
사랑은 뜨겁게 시작되지만
이해는 차분하게 관계를 지킨다.
결국 성숙한 관계란
서로의 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의 태양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다.
다름을 받아들이고
같음을 지키는 일.
그 이해가 있을 때
두 사람의 온도는
비로소 하나의 계절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