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글쓰기
나를 한 줄로 표현한다면?
"지나온 시간을 글로 어루만지고, 여행으로 마음을 채우며, 오늘을 다시 살아가는 사람."
34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나는 책임감과 솔선수범으로 살아왔다. 교실은 내 하루의 중심이었고, 아이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그들과 함께 성장하며 쌓아 온 시간은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든 귀한 자산이다.
홍정욱 작가는 《50, 홍정욱 에세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중에'라고 외칠 때마다 생의 불꽃은 하나씩 꺼진다. 가장 슬픈 인생은 오류로 얼룩진 삶이 아니라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삶이다. 인생의 답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단 없는 배움, 계산 없는 사랑, 타협 없는 도전으로 항상 깨어 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길뿐이다."
공감하는 말이다. 퇴직 후 나는 무엇이든 배우고, 부딪혀 보고 도전한다.
아프리카 한 달 여행, 크루즈 여행, 몰타 한 달 살기, 아침 영어 공부, 글쓰기 공부, 발레와 그림 배우기까지. 좋아하고 관심 있는 일은 일단 부딪혀 본다. 실패할 때도 있지만, 그마저도 내 삶을 채우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그것은 내게 주어진 또 하나의 교실이며 세상과 만나는 창이었다.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순간들은 어느새 글감이 되고, 글들은 다시 나를 움직이게 한다.
좋은 글은 결국 삶에서 나온다. 여행지에서든 일상에서든, 그리고 책 속에서든 쌓인 경험이 있어야 문장이 살아난다.
살아오며 부딪힌 실패들도 결국 나를 앞으로 밀어준 힘이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 실패도 성장의 과정이고, 그 과정이 쌓여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글을 쓰면서 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고, 지나온 시간을 어루만지며 나 자신을 위로했다.
무엇보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위안과 용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마음 하나로 글을 계속 쓰게 된다.
이제 글쓰기는 내 일상 속 가장 큰 힘이자 설레는 시간이다. 앞으로도 한 편의 글을 통해 나를 단단하게 하고,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되는 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