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커피 없이는 못 살아!

여유 없는 커피 먹기!

by 진사시대

밤새 새로나는 어금니와 사투 중인 딸 덕분에 부족한 잠을 뒤로하고, 큰 애를 학교 보내기 위해 주섬주섬 일어난다.


누군가는 아침에 향긋한 커피 한잔의 여유라고 하겠지만, 나는 살기 위해 수혈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바로 진한 투샷 아메리카노를 진하게 내린다. 처음에는 고소하고 씁쓸한 원두가 맛있었는데, 이젠 그걸로 정신이 차려지지가 않는다. 산미 심하게 넘치는 투샷을 벌컥벌컥 마셔야 잠자고 있던 뇌가 그제야 눈을 뜨는 기분이다.


오늘은 뭘 먹어야 하나.. 냉장고에서 신김치를 꺼내 열심히 돼지고기와 볶아서 김치볶음밥을 대령했다.

반쯤 감고 음미하는데 맛있다고 하는 거 보면, 진짜 맛은 있는가 보다.. ㅎ


점심때는 열심히 새우를 다져 딸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다. 한 입에 네 개씩 넣는 묘기를 보여주며,

우걱우걱 먹는 걸 보면.. 저 모습이 나인가.. 남편인가.. 하며 경이롭게 쳐다보게 된다.


그래 뭐든 잘 먹고 건강하게만 커라! 그게 2025년 끝자락 엄마의 목표다!


하나의 계절이 또 허물어 가고, 올해 무엇을 했지..라는 생각은 이제 안 하려고 한다.

뭐 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는데, 한 것이 없다고 우울 해 한다면 오히려 나 자신을 갉아먹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올 한 해 육아에 열심히 사투 중이었던 많은 동지들을 응원한다. 수능을 끝내고 자유롭게 훨훨 날 2026년의 20살처럼 우리도 머지않았다! 우리에겐 입학 3월이 있다.


그때까지만 동지들이여! 열심히 먹이고 열심히 키우자! 그리고 내 마음 안전 초록불도 같이 키워보자! 파이팅이야!


2025년 수고했어..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