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2020년대와 한국의 기회는 계속된다

통찰력이 뛰어난 강세론자, 에드 야데니 대표 인터뷰_한경글로벌마켓

by James Lee

잠시 글쓰기를 멈추고 시장에 집중한 최근 몇 주 동안 세계와 자본시장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여전히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한경글로벌마켓에서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만한 글로벌 투자전문가의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바로 2020년대 미국 자산운용사 중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야데니자산운용의 '에드 야데니' 대표의 인터뷰이다. 그는 AI붐이 시작될 무렵부터 현재까지 주식시장의 방향을 매우 정확하게 예측한 매크로분석 전문가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투자섹터 선정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투자전략가이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안개(에드 야데니의 표현)' 속을 헤매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선명한 시야'를 제공해 주는 인터뷰라는 판단으로 아래와 같이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전쟁의 안갯속에서 발견한 '포효하는 2020년대'의 기회: 에드 야데니가 본 시장의 본질과 향후 전망


1. 안개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거시적 통찰력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화약고, AI 버블론, 그리고 연준의 금리 향방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파도'에 직면해 있다. 많은 투자자가 공포에 질려 발을 뺄 때, 월가의 전설적인 전략가 에드 야데니(Ed Yardeni)는 오히려 냉철한 역발상적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지금의 혼란을 '전쟁의 안개(Fog of War)'라고 규정한다. 안갯속에서는 적군과 아군, 위기와 기회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시장이라는 정교한 '할인 메커니즘'은 이미 안개 너머의 번영을 계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진통이 왜 '포효하는 2020년대(Roaring 2020s)'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인지, 야데니의 날카로운 매크로 분석을 통해 짚어보자.


2. 중동의 역설: "전쟁의 승자와 패자는 결정되었으나,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았을 뿐이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시장은 1970년대식 오일 쇼크의 재림을 우려한다. 하지만 야데니의 진단은 파격적이면서도 매우 냉정하다. 그는 이번 분쟁이 4주에서 8주 내에 종료될 '단기전 시나리오'에 압도적인 무게를 둔다.

야데니는 현재 이란의 공격이 치밀한 전략적 계산이 아닌,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가동되는 '자동 항법(Automatic Pilot, 자동으로 날아다니는 미사일)'에 의한 기계적 대응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이란의 상황을 설명한다.

"이란 지도부는 이미 전쟁에서 졌지만, 본인들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웃 국가들까지 공격하며 스스로를 국제적 부랑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이 야데니의 예측대로 단기에 종료된다면, 이는 오히려 시장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이다. 이란 정권의 영향력 약화는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의 '아브라함 협정(Abraham Accords)' 확대로 이어져 2차 세계대전 이후 인류의 긴 숙원이었던 중동의 구조적 안정성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유가 하락과 공급망 안정이라는 선순환을 일으키며,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반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3. AI 왕좌의 게임: 1999년의 '광섬유'와 지금의 '클라우드'는 다르다

지난해 시장을 견인했던 '매그니피센트 7(M7)' 기업들은 이제 각자의 영토를 지키던 평화로운 시대를 지나, AI 주도권을 놓고 격돌하는 '왕좌의 게임' 국면에 진입했다. 막대한 자본 지출이 재무제표를 압박하자 시장은 1999년 인터넷 버블의 재현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야데니는 결정적인 차이를 지적한다. 1999년의 버블이 실제 수요 없는 '광섬유' 과잉 투자로 무너졌다면, 지금의 하이퍼스케일러(주로 매그니피센트 7로 대표되는 빅테크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수익을 내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실질적인 AI 수요에 기반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포트폴리오 수립을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그는 이제 M7에 대한 집중도를 낮추고, S&P 500의 나머지 '인상적인 493개(The Impressive 493)' 기업으로 시야를 넓힐 것을 제안한다. 특히 AI를 통해 실질적인 생산성 혁명을 이룰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섹터가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AI산업 성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섹터도 정체 없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4. 코더(Coder)라는 구시대의 종말이 아닌, '프롬프터(Prompter)'라는 새로운 시대의 탄생

AI가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대중적인 공포에 대해 야데니는 데이터로 반박한다. 그는 AI를 노동의 대체재가 아닌 생산성 증폭 도구로 정의한다.

그는 자신의 실제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월 20달러짜리 AI 툴인 '클로드(Claude)'를 활용해, 과거라면 전문 프로그래머에게 비싼 비용을 주고 며칠을 기다려야 했을 '연준 의사록(Fed Minutes) 비교 테이블 생성 코드'를 단 5분 만에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코딩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AI에게 정교한 지시를 내리는 '프롬프팅'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되는 시대입니다."

실제로 구인 사이트 인디드(Indeed)의 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Software Developers) 구인 공고는 전년 대비 오히려 11% 증가했다. AI가 일자리를 파괴한다는 가설이 실제 데이터에 의해 반박되고 있는 셈이다. AI는 인간의 감독이 필요한 '확률 모델'일뿐이며, 결국 인간의 생산성을 높여 더 큰 번영을 창출하는 도구로 남을 것이다.


5. 연준의 딜레마: "성공적인 상황을 왜 건드리려 하는가?"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목을 매고 있지만, 야데니는 "왜 성공적인 상황을 굳이 건드리려 하는가(Why mess with success?)"라고 반문한다. 미국 경제가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 내에 있다면, 굳이 금리를 내려 자산 시장의 투기적 거품을 만들 이유가 없다는 'Higher for Longer'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없이도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상기시킨다. 2023년의 '미니 뱅킹 위기' 당시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고도 '유동성 지원 창구(Liquidity Facility)'를 통해 위기를 진화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치적 압박(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의 인하 요구 등)이 존재하지만, 중동발 유가 변동성까지 고려한다면 연준은 당분간 '관망(Wait and See)' 기조를 유지하며 경제의 연착륙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6. 한국과 대만: AI 전쟁의 진정한 '무기 상인(Arms Dealers)'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서 야데니는 한국과 대만을 '슈퍼 테크 국가'로 묘사하며 강력한 매수 기회임을 역설한다.

현재 미국 테크 자이언트들이 소프트웨어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의 왕좌를 놓고 다투고 있다면, 한국과 대만은 그 전쟁에 필요한 모든 핵심 하드웨어(HBM, 서버,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무기 상인'이다.

소프트웨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
그 모든 인프라를 공급하는 한국과 대만의 기술적 우위는 변함이 없다.

비록 최근 환율 변동과 지정학적 노이즈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는 거시적 관점에서 볼 때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진입 시점이다.


7. 안개가 걷히면 '포효하는 2020년대'가 열린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안개'라는 짧은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에드 야데니의 통찰처럼, 이 안개는 머지않아 걷힐 것이며 그 뒤에는 기술 혁신이 이끄는 폭발적인 생산성 향상과 경제 성장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다.

1970년대의 오일 쇼크나 1999년의 기술 버블과 같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매몰되어, 목전에 다가온 10년의 번영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이야말로 안갯속의 소음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본질적인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때이다. 2020년대의 진정한 포효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https://youtu.be/f46m5RRG6FE?si=USqg4Pf5utB5MY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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