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ma Jan 02. 2021

해외회사 3개월, 2021년에는..

9월 8일에 일을 시작했으니깐 이제 3개월이 다 되었간다. 두번째 호주 회사라서 그런지 좀 더 마음은 편하지만 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기분은 1년을 넘게 다닌 것 같다. 여전히 70% 겨우 알아듣거나 때려 맞추고 30%는 여전히 못 알아들은 채 흘려보낸다. 이 업계의 짠 밥으로 어느 정도 에자일 업무 방식이나 말보단 디자인으로 보여줘야 하는 일이 많아 대강 때려 맞추면 맞지만 내가 명확한 방향성과 분명한 일을 진행하고 있는 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도 95% 잘해놓고 5% 부족한 나를 오지게 매몰아 치는 것도 보통보다 더 높은 내가 만든 기준점으로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전보다 좋아진 점은 회의에서 못 알아들은 부분은 꼭 마지막에 clarify 하게 물어본다. 사실 그래도 그 대답이 무슨 말인지 몰라 그것조차 넘어갈 때가 있는데, 다시 슬랙으로 물어보려면 내 기분은 무릎 꿇고 다시 물어보는 기분이지만 그래도 늘 젠틀하게 대답해주는 디렉터에게 고맙다. 가끔은 그도 답답한 마음이 문장 사이사이 느껴지는 기분이지만ㅜㅜ 월급값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시간을 헛으로 쓰지 싶지 않아 확실하게 하고 시작한다. 연말에 일련의 프로세스로 디렉터에게 (남편의 힘을 빌려) 젠틀하게 조율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그는 나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는 듯, 이런 얘기를 이제 할 수 있는 사이가 돼서 기쁘다. 너는 이 부분은 너무 뛰어나고 어떤 부분은 같이 성장하길 원하는 부분이라 그건 같이 해보자 라는 등..응원의 답장이 왔다. 평소에도 항상 고맙다. 훌륭하다. 라며 큰 미팅에서도 늘 팀원들을 먼저 챙기고 자신보다 팀원들을 더 리스펙트 해준다.   


2021년에는 나는 좀 더 주도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밀어붙일 생각이다. 지금까지는 100% 알아듣지 못했다는 느낌에 약간 분위기를 지켜보거나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주어진 것은 정말 잘 했는데, 내가 윗사람이라면 좀 더 그 이상을 기대할 것 같다. 내 롤이 롤인만큼 뭔가 일을 주도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일을 나누어주고 해결해야 하는 시점도 된 것 같다. 뭔가 더 잘 못 알아듣고 기다리는 것보다 여기저기 물어보고 내가 해야 할 것, 하면 좋은 것을 제안해보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리서치도 깊게 해 볼 예정이다. 나의 직함에서도 무게가 있지만 그만큼 내가 뭔갈 더 이끌어 나가는 모습을 디렉터가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 기다리다 지쳐 있는 모습보다는 내가 주도적으로 발견하고 찾아보고 하려는 의지로 해보자!!! 영어도 좀 같이 늘 수 있도록 ㅜㅜ 해보고....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로 미팅하고 오면 속이 터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