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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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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ma Jun 27. 2021

난임

수술 후 시험관을 할 줄 알고 있고 그냥 빠르게 시험관해도 헤치우자였지 그렇게 정신과 몸이 힘들지 몰랐다. 모든것은 시험관때문에 먹는 호르몬과 독한 유산방지약때문이라고 하지만 기대와 실패를 반복하고서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었어도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옵션은 또 다시 계속 이어서 하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이 가장 나를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다. 아주 좋은 배아와 아주 좋은 자궁이라 의사는 분명 매번 말했는데 뚜렷한 반복 유산에 대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다시 수술대에 누워야 할수도 있다. 첫번째 시험관에서 9주를 보낼때 수술대가 너무나 괴로웠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기분이 너무 차갑고 낯설었다.


시험관은 평범한 나를 뒤흔들고 있다. 4차동안 20kg나 찌게 되었고 매번 나를 시험하게 만든다. 일도 개인적인 삶도 아주 잘해내가고 있는데 이것은 또 다른 레벨의 도전이고 앞을 알수도 없고 잘한다고 해도 되는게 아니니 내가 뭘 어떻게 잘하면 되는지 알수도 없다.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잘 챙겨먹고 건강하게 먹는 것 뿐. 


3차를 보내고 절대 포기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너에게 가는 길이라 생각하니 4차를 준비하며 가는 병원도 견뎌낼만하다. 4차도 잘 안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 수술까지 다시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는 다시 멘탈을 붙잡기가 힘들다. 그래 이것도 다 너에게 가는 길이지만 너를 만나고 내가 만신창이가 되면 어쩌나 나는 누가 지켜주나 싶다. 


결혼하기전엔 여기저기 잘 도 다니고 당당하고 일도 잘하고 나 있는 그대로 참 잘 살았는데 결혼하고 나닌깐 너무 내가 책임져야 하고 해야 할 것이 정말 10배로 늘어나고 그 무게도 10배 늘었다. 결혼을 했으니 아기를 낳아야 하고 매달 갚아야 하는 엄청난 모기지도 생겼고 내 삶에 더 책임을 져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졌다. 하나라도 놓아버리면 와르르 무너질 것 같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쌓아 올리는 중이다. 


정말 한국에 엄마집에 가서 잠시 정말 숨이라도 잠깐 쉬고 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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