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일은 나를 지키지만, 불편한 일은 나를 키운다

AC 1년 차가 깨달은 일의 본질

by DW

액셀러레이터로 일한 지 1년이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내 성장은 언제나 ‘불편함’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사실 나는 한동안 이 불편함을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불편함을 만나면 마음속 어딘가에서 신호가 켜진다.

“아... 또 성장할 기회가 왔구나.”


AC로 일하면서 나는 수많은 창업자, 기관 담당자, 파트너 기업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마주한 불편함들은 내 한계를 들추어냈다.
하지만 동시에, 내 경계를 확장시키는 촉매제가 되었다.



1. 의심받는 순간에서 발견한 ‘내 실력의 구멍’


창업자들은 정말로 나보다 훨씬 똑똑하다.
그리고 더 솔직하다.


어떤 대표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AC님 말씀이 좋은데… 근거가 뭔가요?”


그 한 문장이 나를 꽤 아프게 때렸다.
나는 분명 열심히 준비했다.
그런데 그는 내 말의 빈틈을 정확히 짚어냈다.


불편했다.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따져보면, 내 조언은 논리보다 경험에 의존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PDF를 닫고
내 내부의 질문을 열어젖혔다.

나는 지금 ‘경험의 관성’으로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내 의견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 조언이 정말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가?


불편함은 내 생각의 토대를 흔들었고,
그 흔들림 위에서 나는 조금씩 견고해졌다.



2. 까탈스러운 대표가 알려준 나의 ‘안전지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보면 꼭 한두 팀은 까탈스러운 팀이 있다.
문서 포맷, 일정, 근거, 의사결정 구조…
모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는다.


처음엔 힘들었다.
시간도 많이 뺏겼다.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그들의 까다로움이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을 뿐,
틀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이 의문을 던지는 순간
나는 늘 같은 질문을 받았다.


“지금 이건 관행인가, 최선인가?”


그 질문이 나를 성장시켰다.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 사고방식이 업데이트되기 시작했다.



3. 불편함은 문제의 징후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였다


돌이켜보면
내가 가장 성장한 순간은
누군가에게 칭찬받았을 때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질문받았을 때였다.


불편한 대화,
불편한 질문,
불편한 요청,
불편한 지적...


모두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불편함은 내가

익숙함에 안주하고 있었던 부분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부분


더 성숙해질 여지가 있는 부분을

정확히 가리켰다.


불편함은 문제의 징후가 아니라
변화의 전조였다.



4. AC 1년 차로서, 나는 이제 불편함을 선택한다


이제 나는 확신한다.
성장을 원하는 사람은
편안함을 선택할 수 없다.


편한 관계, 편한 고객, 편한 팀은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주지만
나를 성장시키진 않는다.


반대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
나를 흔드는 창업자,
나에게 질문하는 기관 담당자,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피드백이
결국 나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렸다.


AC 1년 차는 나에게 불편함의 가치를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편안함보다 불편함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기최면 中)


불편함은 나를 힘들게 했지만
또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나를 성장시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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