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계속 나는 사람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다(?)

by 그유정

살다 보니 재미있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이 나처럼 생각이 무작정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나는 설거지할 때도, 양치할 때도, 심지어 책을 읽을 때도 어딘가 생각의 일부는 틈을 만들어 또 다른 딴생각을 한다.


생각도 적당히 하면 살아가면서 여러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도움이 될 텐데, 너무 많아 버리니 타이밍도 놓치고 집중도 한 가지에 영 잘 못하는 것 같다.


남편도 생각이 많은 편이지만 같이 지내다 보니 은근 단순한 부분도 많아서 조금 배신감(?)을 느낀다.


그래도 생각이 유난히 많은 나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장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로, 재밌다. 혼자 생각의 꼬리를 물게 되면 나만의 짧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 같다. 위기도 있고 절정도 있고 나름의 해피엔딩도 있다. 만족스러운 엔딩이 나오면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할 감동스러운 이야기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두 번째로, 플랜이 A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B도 만들어 놓고 C도 만들어 놓는다. 고민스러운 생각들이 보통은 A 플랜에서 해결된다. 하지만 예외의 사건들이 B 또는 C의 플랜에서 해결된다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B와 C를 만들어 놓은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생각 많은 나는 느리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삶이 나름대로 즐겁다. 정체절명의 위기상황도 잘 버티고 넘어간 적도 있다.


요즘 나의 단점을 어루만져 장점으로 보려고 노력 중이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도 꼭 문제인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써보니 즐거운 지금이다.